광주극장의 늦봄 뜨겁게 물들일 웰메이드 영화들의 향연
유수 영화제 입상작·감동 애니메이션
30년 만에 인도에 칸 안긴 '우리가…'
애니메이션 대가 애덤 엘리어트 신작
새로운 시선·다채로운 장르 '눈길'
30년 만에 인도에 칸 안긴 '우리가…'
애니메이션 대가 애덤 엘리어트 신작
새로운 시선·다채로운 장르 '눈길'
입력 : 2025. 04. 21(월) 18:19

광주극장 전경. 광주시 제공
국내 유일 단관극장으로 시네필들의 정서적 거점으로 명맥을 이어온 광주극장의 4월 말이 뜨거운 신작들로 채워진다. 어느덧 늦봄도 막바지를 향해가는 시기, 웰메이드 작품들이 잇따라 개봉하며 관객들의 발길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광주극장은 4월 말에 상영될 신작들을 공개했다. 이번 상영작에는 국제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감독 3인의 작품과 감동적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등이 포함됐다. 이 작품들은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입상했으며 평단의 호평을 끌어내 광주극장의 스크린을 새로운 감각으로 물들일 전망이다.
먼저 23일 인도 영화로는 30년 만에 칸을 거머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이 개봉한다. 인도 뭄바이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일상을 통해 빛과 어둠, 상처와 치유, 연대와 독립을 이야기하는 영화로, 인도 출신 파얄 카파디아 감독의 첫 번째 극영화다. 30년 만에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고 뉴욕타임스, 할리우드 리포터, 인디와이어, 사이트 앤 사운드, AP 등 유력 매체의 ‘올해 최고의 영화 1위’에 오르며 극찬을 받았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영상미 속에 여성 노동자들의 섬세한 서사가 진한 공감을 자아냈다는 평가다.
같은날 개봉하는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는 철학과 로맨스를 아름답게 버무린 영화로 꼽힌다. 스페인의 작가주의 감독 호나스 트루에바 감독이 연출한 최신작으로 14년을 사귄 커플이 이별 파티를 준비하며 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유쾌하고도 진지한 과정을 그려냈다. 헤겔과 니체, 베리만과 로맨틱 코미디를 넘나드는 깊이 있는 대화가 인상적인 이 작품은 제77회 칸영화제 감독주간 유럽 최우수 영화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어 30일에는 우정의 성장을 다룬 일본 영화 ‘해피엔드’가 찾아온다. 지진의 위협이 드리운 근미래의 도쿄에서 세상의 붕괴와 함께 미묘한 우정의 균열을 마주하게 된 두 친구 ‘유타’와 ‘코우’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 드라마다. 故 류이치 사카모토의 마지막 연주를 담은 콘서트 필름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로 국내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네오 소라 감독의 첫 장편 드라마다. 청춘의 에너지를 감각적으로 담아낸 연출과 사회를 관통하는 메시지의 조화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 영화는 평론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3%를 기록했고 베니스국제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아날로그 감성의 정수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달팽이의 회고록’도 30일 개봉해 광주극장의 스크린을 다채롭게 꾸민다. 스톱모션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대가로 손꼽히는 애덤 엘리어트 감독의 신작으로 거듭 덮쳐오는 불운한 운명 속에서도 인생의 희망을 찾아가는 그레이스의 성장을 담고 있다. 8년의 제작 기간과 7000여개의 오브제, 13만5000장의 캡처로 담아낸 이 영화는 AI, CG가 일절 사용되지 않은 100% 휴먼 메이드로 스톱모션 클레이 애니메이션 연출과 제작에 열정을 쏟은 작품이다. 제33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메리와 맥스’에 이어 두 번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제97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 선댄스 개막작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이들 작품 외에도 조지아 산골 마을을 오르내리는 곤돌라에서 매일 서로를 스쳐 가는 두 승무원 ‘이바’와 ‘니노’의 깊은 교감을 다룬 영화 ‘곤돌라’, 오페라 역사상 최고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마지막 일주일과 혼신의 아리아를 담은 뮤직 시네마 ‘마리아’도 만날 수 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21일 광주극장은 4월 말에 상영될 신작들을 공개했다. 이번 상영작에는 국제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감독 3인의 작품과 감동적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등이 포함됐다. 이 작품들은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입상했으며 평단의 호평을 끌어내 광주극장의 스크린을 새로운 감각으로 물들일 전망이다.
먼저 23일 인도 영화로는 30년 만에 칸을 거머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이 개봉한다. 인도 뭄바이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일상을 통해 빛과 어둠, 상처와 치유, 연대와 독립을 이야기하는 영화로, 인도 출신 파얄 카파디아 감독의 첫 번째 극영화다. 30년 만에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고 뉴욕타임스, 할리우드 리포터, 인디와이어, 사이트 앤 사운드, AP 등 유력 매체의 ‘올해 최고의 영화 1위’에 오르며 극찬을 받았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영상미 속에 여성 노동자들의 섬세한 서사가 진한 공감을 자아냈다는 평가다.
같은날 개봉하는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는 철학과 로맨스를 아름답게 버무린 영화로 꼽힌다. 스페인의 작가주의 감독 호나스 트루에바 감독이 연출한 최신작으로 14년을 사귄 커플이 이별 파티를 준비하며 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유쾌하고도 진지한 과정을 그려냈다. 헤겔과 니체, 베리만과 로맨틱 코미디를 넘나드는 깊이 있는 대화가 인상적인 이 작품은 제77회 칸영화제 감독주간 유럽 최우수 영화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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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포스터. 광주극장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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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 포스터. 광주극장 제공 |
아날로그 감성의 정수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달팽이의 회고록’도 30일 개봉해 광주극장의 스크린을 다채롭게 꾸민다. 스톱모션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대가로 손꼽히는 애덤 엘리어트 감독의 신작으로 거듭 덮쳐오는 불운한 운명 속에서도 인생의 희망을 찾아가는 그레이스의 성장을 담고 있다. 8년의 제작 기간과 7000여개의 오브제, 13만5000장의 캡처로 담아낸 이 영화는 AI, CG가 일절 사용되지 않은 100% 휴먼 메이드로 스톱모션 클레이 애니메이션 연출과 제작에 열정을 쏟은 작품이다. 제33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메리와 맥스’에 이어 두 번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제97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 선댄스 개막작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이들 작품 외에도 조지아 산골 마을을 오르내리는 곤돌라에서 매일 서로를 스쳐 가는 두 승무원 ‘이바’와 ‘니노’의 깊은 교감을 다룬 영화 ‘곤돌라’, 오페라 역사상 최고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마지막 일주일과 혼신의 아리아를 담은 뮤직 시네마 ‘마리아’도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