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마라톤>지난해 하프 부문 1등…올해는 10㎞부문도 섭렵
●10㎞ 여자 우승 김미선씨
입력 : 2025. 04. 20(일) 18:51
20일 열린 호남마라톤대회 여자 10㎞코스에서 김미선(48·화순 더원크루)씨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20일 열린 호남마라톤대회 여자 10㎞코스에서 우승한 김미선(48·화순 더원크루)씨가 트로피와 상장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전국의 마라토너들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영산강변을 달리며 제22회 호남마라톤에 참가해 시원한 봄날의 경주를 만끽했다. 극심하게 변덕을 부린 봄비에도 참가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비상계엄의 여파와 기나긴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지친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내 마라톤 저변 확산과 생활체육 활성화 등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는 10㎞와 하프(21.095㎞) 등 2개 부문에서 열띤 레이스가 펼쳐졌다.

남자 하프코스 우승은 김우빈(29·광주달리기교실)씨가 1시간22분19초21의 기록으로 2위 김승형(1시간23분05초84)씨에 불과 40여초 차 앞설 정도로 치열한 레이스를 펼쳤다. 3위는 김혜원(1시간23분46초94)씨가 기록했다.

여자부 하프코스 우승자는 권순희(54)씨다. 권순희씨는 1시간33분20초91의 기록으로 2위 차명미(1시간48분10초56)씨를 15분여 차로 따돌리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 김혜경(1시간53분44초01)씨가 3위로 골인했다.

10㎞ 남자부에선 양정모(39·오픈케어)씨가 35분44초92의 기록으로 2위 최요인(37분03초71)씨를 1분여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3위는 37분58초04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명철씨였다.

10㎞ 여자부는 김미선(48·화순 더원크루)씨가 43분56초77로 1위를 차지했다. 46분15초38로 1위에 3분 차 뒤져 골인한 이미림씨가 2위를 기록했고, 3위 장희수(46분27초24)씨가 뒤를 이었다.

각 부문에서 영광의 1등을 차지한 우승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주>



“허리 부상에도 달리기를 그만둘 생각은 없었습니다.”

지난해 제21회 호남마라톤대회 여자 하프코스에서 우승했던 마라톤 5년차 김미선(48·화순 더원크루)씨가 올해도 호남마라톤대회에 출전해 여자 10㎞코스까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43분56초77의 기록으로 10㎞코스에 참가한 여성 달리미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지난 김씨는 “습도가 높아서 힘들었는데 완주만 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었더니 운이 좋게도 또 여기 호남마라톤에서 1등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에게는 올해 호남마라톤이 세 번째 경험이다. 앞서 19회 대회에서 10㎞코스에서 참가했지만 우승에 실패했고 지난해 하프 코스에 도전, 우승한 바 있다.

김씨는 마라톤에 대해 건강한 달리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껏 마라톤을 하면서 성적에 욕심을 냈다가 허리 쪽 큰 부상을 2번이나 겪으며 8개월을 뛰지 못했던 만큼 부상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것이다.

다만, 부상을 입었다고 해서 달리기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오히려 달리기를 못한 기간 동안 정신적으로 더 지쳤고 이를 본 가족들도 걱정은 되지만 김씨의 달리기를 적극 지지해주고 있다. 김씨의 목표도 더이상 대회 우승이나 기록 단축이 아닌 70세까지 건강하게 달릴 생각이다.

김씨는 “항상 집에 있으면 나가기 싫어지곤 하는데 그때 첫발 내딛기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오늘 받은 상금으로 새 마라톤화를 사는 데 보태고 힘들게 달리면서 너무 먹고싶었던 고기를 먹으러 갈 것이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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