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 지역 레미콘업계, 경영난 심화
원자재값·운반비 급등 ‘업황 악화’
“건설사 일방적 단가인하 요구도”
“건설사 일방적 단가인하 요구도”
입력 : 2025. 03. 09(일) 17:31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와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 실무자 모임인 영우회는 수도권 레미콘 가격을 두고 10차 협상을 앞두고 있다. 뉴시스
건설경기 부진 장기화 등 전방산업 침체로 광주·전남 레미콘업계가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원자재, 운반 비용 상승까지 겹쳐 업황 악화가 심화하면서 폐업이나 매각을 선택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9일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레미콘조합)에 따르면 도내 레미콘 출하량은 2020년 613만3360㎥에서 2024년 440만2099㎥로 4년 만에 약 173만㎥ 급감했다.
이는 레미콘 주요 원자재인 골재(모래) 수급 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광주·전남 지역은 환경 규제와 주민 반대로 골재 생산량이 감소, 비싼 값에 타지 골재를 반입하며 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지난해 1월 레미콘조합은 국토교통부, 광주시, 전남도에 골재 채취 인허가 관련 수급 현황과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소관부서인 물관리정책과는 관련 대책 마련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또 지역 골재채취업자가 골재 공급량은 늘리지 않고 가격만 계속 올리고 있어 레미콘 제조사들은 출하할수록 손해라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함평 도착도 기준 2020년 1만5800원이었던 모래값이 2025년 2만5000원으로 치솟았다. 남원 모래값도 2020년 2만3000원에서 2025년 3만3000원으로 급등했다.
여기에 레미콘믹서트럭업계가 운반비를 지난해 평균 7만원대에 올해 7000원 이상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레미콘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운반비는 레미콘 가격의 20%를 차지하고 있어 레미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이처럼 레미콘 제조원가 인상이 불가피한 가운데 건설업계가 일방적으로 레미콘업계에 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레미콘조합은 주장했다.
지난해 건설사 구매담당자들이 모여 만든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전국 레미콘제조사에 시멘트 가격을 1톤당 약 10%(1만1216원)를 인하해야 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레미콘 제조원가에서 시멘트가 차지하는 부분은 30%인 만큼 이를 반영해 레미콘 단가를 내리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수도권에서는 건자회와 레미콘업계간 협상이 수차례 진행됐지만, 건자회는 3000원대 인하를, 레미콘업계는 700원을 제시하며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채 결렬됐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멘트, 골재, 유류비, 전기요금, 인건비, 운반비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면서 경영 압박이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원재료뿐만 아니라 인건비와 물류비까지 상승해 현행 가격으로는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니 합리적인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
9일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레미콘조합)에 따르면 도내 레미콘 출하량은 2020년 613만3360㎥에서 2024년 440만2099㎥로 4년 만에 약 173만㎥ 급감했다.
이는 레미콘 주요 원자재인 골재(모래) 수급 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광주·전남 지역은 환경 규제와 주민 반대로 골재 생산량이 감소, 비싼 값에 타지 골재를 반입하며 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지난해 1월 레미콘조합은 국토교통부, 광주시, 전남도에 골재 채취 인허가 관련 수급 현황과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소관부서인 물관리정책과는 관련 대책 마련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또 지역 골재채취업자가 골재 공급량은 늘리지 않고 가격만 계속 올리고 있어 레미콘 제조사들은 출하할수록 손해라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함평 도착도 기준 2020년 1만5800원이었던 모래값이 2025년 2만5000원으로 치솟았다. 남원 모래값도 2020년 2만3000원에서 2025년 3만3000원으로 급등했다.
여기에 레미콘믹서트럭업계가 운반비를 지난해 평균 7만원대에 올해 7000원 이상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레미콘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운반비는 레미콘 가격의 20%를 차지하고 있어 레미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이처럼 레미콘 제조원가 인상이 불가피한 가운데 건설업계가 일방적으로 레미콘업계에 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레미콘조합은 주장했다.
지난해 건설사 구매담당자들이 모여 만든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전국 레미콘제조사에 시멘트 가격을 1톤당 약 10%(1만1216원)를 인하해야 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레미콘 제조원가에서 시멘트가 차지하는 부분은 30%인 만큼 이를 반영해 레미콘 단가를 내리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수도권에서는 건자회와 레미콘업계간 협상이 수차례 진행됐지만, 건자회는 3000원대 인하를, 레미콘업계는 700원을 제시하며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채 결렬됐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멘트, 골재, 유류비, 전기요금, 인건비, 운반비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면서 경영 압박이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원재료뿐만 아니라 인건비와 물류비까지 상승해 현행 가격으로는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니 합리적인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