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석방’에 광주서 분노 목소리… “신속한 파면선고”
8일 윤 대통령 구금 52일만 석방
민주광장서 17차 궐기대회 열려
시민들 격한 탄식·허탈감 표출도
기소절차 문제…탄핵 인용 ‘확신’
“승리까지 민주광장서 손 맞잡고”
민주광장서 17차 궐기대회 열려
시민들 격한 탄식·허탈감 표출도
기소절차 문제…탄핵 인용 ‘확신’
“승리까지 민주광장서 손 맞잡고”
입력 : 2025. 03. 08(토) 20:58

광주시민들이 8일 오후 5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윤석열정권즉각퇴진사회대개혁광주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제17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에 참여해 윤 대통령의 즉각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윤준명 기자
12·3 비상계엄 선포로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구금 52일만에 석방된 가운데, 같은 날 광주에서는 윤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과 검찰의 항고포기에 대해 강하게 규탄하면서도, 임박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에서 ‘만장일치’ 탄핵 인용을 확신한다며 입을 모았다.
윤석열정권즉각퇴진사회대개혁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5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17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광장에 모여 앉은 1300여명의 시민들은 각자 ‘윤석열 즉각파면’, ‘내란동조 세력 처벌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구속 취소가 웬 말이냐. 윤석열을 재구속하라”고 연신 구호를 외치며, 지난 7일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광장에 마련된 페이스페인팅·깃발 만들기 부스에서도 시민들은 법원과 검찰을 규탄하는 문구와 함께, 윤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 계엄을 획책하고 동조한 인사들을 비판하는 글귀를 얼굴과 깃발에 새기며 결의를 다졌다.
발언대에 오른 정우민 변호사는 “통상적으로 구속기간 불산입을 산정할 때 시간 단위가 아닌 일수를 적용해 왔다. 법 해석의 대원칙상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법 해석을 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간의 사례와 달리 이번 사건에서만 예외적으로 적용되는 이유는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언제든 내란과 계엄 등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될 것은 분명하다. 시민들이 끝까지 합심해 대통령 탄핵을 완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가 한창 진행되던 중 검찰이 서울구치소에 구금된 윤 대통령에 대한 석방 지휘서를 송부하고,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구금 52일만에 석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민주광장은 순식간에 술렁였다.
휴대전화 화면으로 윤 대통령이 구치소 정문을 걸어 나와 지지자들에게 웃는 모습으로 인사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격한 탄식이 터져 나오는 등 저마다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내 시민들은 “달라진 것은 없다”고 파면을 확신하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강모(55)씨는 “어제 구속 취소 결정을 보고 위기감이 들어 광장을 찾았는데, 결국 윤 대통령이 석방됐다. 물론 기소 절차에서 시비를 가린 경우고, 대통령의 혐의는 확실하기 때문에 탄핵 인용까지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극성지지자들과 결합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불복하거나 증거인멸을 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있다”고 밝혔다.
김성규(57)씨도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과 검찰의 항고 포기에 따라 윤 대통령이 불구속 상태로 선고를 받는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며 “하지만 비상계엄 선포부터 탄핵심판 과정까지 ‘위헌적 쿠데타’의 실상이 낱낱이 드러난 만큼, 앞둔 헌법재판소 선고에서는 무리 없이 만장일치에 가까운 탄핵 인용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집회 중 재판관을 흉내 내며 의사봉을 두드리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판결문을 낭독하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강하게 촉구했다.
광주비상행동은 이날 윤 대통령의 석방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날 때까지 비상대응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당초 예정된 일정을 잠정 연기하고, 오는 10일 광주비상행동 비상전체대표자회의를 통해 향후 대응 방침을 논의할 계획이다.
나규복·유봉식 광주비상행동 공동대표는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 대통령을 석방한다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일인가. 내란수괴가 석방되면 증거인멸, 증인 협박, 내란 선동 등의 우려가 커진다”며 “다음 주 중 대통령 파면 선고 기일이 예상된다. 선고 기일이 잡히면 민주광장에 모여 승리 대회를 함께하자. 그날까지 손을 맞잡고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윤석열정권즉각퇴진사회대개혁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5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17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광장에 모여 앉은 1300여명의 시민들은 각자 ‘윤석열 즉각파면’, ‘내란동조 세력 처벌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구속 취소가 웬 말이냐. 윤석열을 재구속하라”고 연신 구호를 외치며, 지난 7일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광장에 마련된 페이스페인팅·깃발 만들기 부스에서도 시민들은 법원과 검찰을 규탄하는 문구와 함께, 윤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 계엄을 획책하고 동조한 인사들을 비판하는 글귀를 얼굴과 깃발에 새기며 결의를 다졌다.
발언대에 오른 정우민 변호사는 “통상적으로 구속기간 불산입을 산정할 때 시간 단위가 아닌 일수를 적용해 왔다. 법 해석의 대원칙상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법 해석을 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간의 사례와 달리 이번 사건에서만 예외적으로 적용되는 이유는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언제든 내란과 계엄 등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될 것은 분명하다. 시민들이 끝까지 합심해 대통령 탄핵을 완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가 한창 진행되던 중 검찰이 서울구치소에 구금된 윤 대통령에 대한 석방 지휘서를 송부하고,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구금 52일만에 석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민주광장은 순식간에 술렁였다.
휴대전화 화면으로 윤 대통령이 구치소 정문을 걸어 나와 지지자들에게 웃는 모습으로 인사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격한 탄식이 터져 나오는 등 저마다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내 시민들은 “달라진 것은 없다”고 파면을 확신하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강모(55)씨는 “어제 구속 취소 결정을 보고 위기감이 들어 광장을 찾았는데, 결국 윤 대통령이 석방됐다. 물론 기소 절차에서 시비를 가린 경우고, 대통령의 혐의는 확실하기 때문에 탄핵 인용까지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극성지지자들과 결합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불복하거나 증거인멸을 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있다”고 밝혔다.
김성규(57)씨도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과 검찰의 항고 포기에 따라 윤 대통령이 불구속 상태로 선고를 받는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며 “하지만 비상계엄 선포부터 탄핵심판 과정까지 ‘위헌적 쿠데타’의 실상이 낱낱이 드러난 만큼, 앞둔 헌법재판소 선고에서는 무리 없이 만장일치에 가까운 탄핵 인용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집회 중 재판관을 흉내 내며 의사봉을 두드리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판결문을 낭독하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강하게 촉구했다.
광주비상행동은 이날 윤 대통령의 석방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날 때까지 비상대응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당초 예정된 일정을 잠정 연기하고, 오는 10일 광주비상행동 비상전체대표자회의를 통해 향후 대응 방침을 논의할 계획이다.
나규복·유봉식 광주비상행동 공동대표는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 대통령을 석방한다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일인가. 내란수괴가 석방되면 증거인멸, 증인 협박, 내란 선동 등의 우려가 커진다”며 “다음 주 중 대통령 파면 선고 기일이 예상된다. 선고 기일이 잡히면 민주광장에 모여 승리 대회를 함께하자. 그날까지 손을 맞잡고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