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친명·비명계간 긴장 고조
임종석 “말로만 아닌 리더십 발휘를”
친명계, 대응 자제...통합·포용 강조
입력 : 2025. 02. 09(일) 15:5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12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이재명 대표실에서 만나 대화 후 자리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더불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가 이재명 대표 체제를 향한 견제를 본격화하며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9일 페이스북에 최근 당내 통합을 강조한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말로만 하지 말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당의 주인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주기 바란다”고 정조준했다.

임 전 실장은 “내란 저지와 탄핵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았던 모든 역량을 오롯이 모아내야 국민과 함께하는 정권교체가 가능하다 믿는다”며 “당은 비판과 공론으로 떠들썩 한 게 좋다. 김경수, 김동연, 김부겸 모두 나서달라고 설득해도 모자랄 판에 인격적 공격을 하는 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당내 비명계는 탄핵 정국에도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이자,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연일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비판과 통합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7일 복당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부산을 찾아 정권 교체를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통합 정신이 필요하다면서 “이 상태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라고 이재명 대표에 견제구를 날렸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6일 비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 간담회에서 “다양성이 존중 안 되는 획일적인 원팀은 힘이 없다”며 “모래·자갈·시멘트가 따로 존재하면 힘이 없지만, 서로 뭉치면 백 년 가는 콘크리트가 된다”며 당의 통합을 강조했다.

비명계의 견제에 일부 강성 친명계는 반발했지만,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는 “당의 목소리는 다양할수록 좋다”며 대응을 삼가고 있다.

이 대표는 비공개 지도부 회의에서 “큰 승리를 위해서는 색깔이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며 당내 비판에 예민하게 맞서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과 포용’을 강조하며 비명계를 끌어안으려는 모습이다.

비주류 인사로 꼽히는 박용진 전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지난 대선에서 패배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기 바란다”며 “노무현 대통령처럼 민주당 이전 정부의 자산과 부채, 공과 모두를 이어받겠다고 말하고 당내 이견과 비판을 격려로 듣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국회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