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조기 대선 겨냥 정국 주도권 잡기 '본격화'
민주 “진보·중도층, 정권교체 우세”
이재명, 문재인 예방…‘통합 행보’
국힘 “이재명은 안된다가 설 민심”
내달 당정협의 ‘맞춤형’ 중도 공략
입력 : 2025. 01. 30(목) 16:5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엿새 간의 설 연휴를 마친 여야가 조기 대선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힘겨루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진보층과 중도층에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과 민주당의 정권 교체가 우세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설 민심 간담회를 열고 “실제 민심과 관련해서는 중도층의 흐름이 중요하다”며 “현장 여론과 여론조사를 종합한 설 연휴 민심을 보면 윤석열 탄핵 및 파면 찬성과 민주당 지지, 즉 정권 교체론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개인 지지가 큰 폭의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이재명으로 정권교체의 큰 흐름이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구속 기소가 확정된 시점에서 이 흐름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며 “국가 위기에 위기 극복의 안정적 리더십을 요구했던 과거 김대중, 문재인 대통령의 예를 감안할 때도 국가 위기인 현재 이 흐름은 더욱 강화되어 상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계엄내란 이후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이미 망상성과 폭력성이 드러난 전광훈식 극단주의와의 절연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민생경제 회복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며, 민생회복지원금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연금개혁 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 최고위원은 “당력을 민생 경제회복 쪽으로 한 걸음 옮기는 것을 큰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국민을 안심시킬 보다 좋은 민생정책을 내놓으며 정치를 보다 정상화하는 국면으로 설 연휴를 기점으로 전환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흔히 얘기하는 조기 대선 차원은 아니지만 민심의 요구에 따라 경제회생과 그를 위한 중장기 성장전략 마련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대전 현충원을 참배한 뒤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통합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9월 이후 넉 달 만이다.

이와 함께 ‘내란 특검’ 추진 등 대여 공세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 공세에 대한 방어전선을 치며, 이재명 대표를 집중 견제하는 여론전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설 민심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 2심 재판과 위증교사 2심 재판 등은 최대한 신속하게 정의롭고 단호한 판결이 내려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고, ‘이재명은 안 된다’는 강한 이야기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설 명절 현장 민심은 줄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킨 것도 모자라, 대통령 탄핵에 권한대행 탄핵까지 감행하며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정을 농단하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분노였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외연 확장에 ‘반이재명’ 카드가 가장 효과적이란 판단으로 읽힌다.

국민의힘은 또 설 민심은 “국정위기 극복·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이라며 집권여당으로서 민생 회복도 강조했다.

오는 2월 4일과 7일 열릴 예정인 민생대책 점검 당정협의회에선 ‘이재명식 포퓰리즘’ 정책과 비교되는 맞춤형 민생 대책을 통해 중도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맞춰, 당 안팎의 보수 진영 내 잠룡들도 정치적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늘리며 조기 대선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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