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후양극화 시대 꼭 필요한 저수지 준설
전남 올해 39곳 전국 최다 선정
입력 : 2025. 01. 09(목) 17:34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올해 저수지 준설사업에 전남이 39곳으로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국비 확보액도 160억 원으로 2년 연속 가장 많았다.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여름철 집중 호우시 피해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 기존의 저수지를 준설해 ‘물 그릇’을 키우는 것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이번에 선정된 저수지는 우기 전 준설이 가능하고 퇴적비율이 높으면서 수혜면적이 넓은 한국농어촌공사 관리 저수지다. 지역별로는 영광이 8곳으로 가장 많고, 구례 7곳, 해남 6곳, 나주 5곳, 장성 3곳, 순천·고흥·진도 각 2곳, 곡성·보성·화순·함평 각 1곳이다. 사업은 한국농어촌공사 전남본부 지사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저수지 준설은 퇴적으로 저수용량이 부족한 저수지의 저수용량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선정된 39곳의 준설이 마무리되면 총 90만㎡의 저수용량이 확대된다. 안정적인 영농 급수와 함께 수질개선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물은 생명이다. 특히 농도인 전남에서 물은 농업생산력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자원이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전남은 역대급 가뭄이 일상화되고 있다. 지난 2022년 무려 281일 동안 이어진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가뭄은 농업뿐 아니라 주민의 생활에까지 큰 피해를 안겼고, 2023년에는 주암댐 저수율이 역대 최저인 20%까지 떨어지며 물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 2020년 집중호우로 인한 구례 하천제방 범람이나 2023년 장마철 피해도 제때 준설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저수지가 적정량의 강우를 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도는 영농기 이전 준설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신규 저수지를 발굴해 전체의 ‘물 그릇’을 키우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대형 관정 개발이나 해수담수화시설 확충 등 장기적인 대책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독한 기후 양극화 시대, 적정량의 물을 확보하는 것은 주민의 생명과 함께 지속가능한 농업을 지키는 길이다.
사설 최신뉴스더보기

실시간뉴스

많이 본 뉴스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