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백도·향일암·흥국사 ‘생태관광지’ 탈바꿈
자연유산에 ‘치유’·‘힐링 체험’을
‘여수형 생태투어’ 체류형 상품화
거문도 등대 등 명승 지정 가능성
“종합계획 수립 방안 검토할 것”
입력 : 2025. 01. 09(목) 13:03
여수시가 상백도·하백도 일원과 영취산, 흥국사 등 관내 주요 국가지정 자연유산(명승)을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흥국사 전경. 여수시 제공
여수시 주요 자연유산 및 명승이 생태관광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9일 여수시는 상백도·하백도 일원과 영취산, 흥국사 등 관내 주요 국가지정 자연유산과 명승을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려한 경관뿐 아니라 지역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는 자연유산과 명승에 ‘치유’와 ‘힐링 체험’이라는 키워드를 입혀 ‘자연유산 스탬프 투어’, ‘여수형 생태투어 프로그램’ 등 체류형 생태관광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시에 따르면 국가유산은 그동안 엄격한 보존·관리로 규제 대상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국가유산청의 규제 완화로 활용적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여수 상백도·하백도 일원과 거제 해금강, 순천만, 문경새재, 진도 운림산방 등이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자연유산이다.

이에 여수시는 지난 1979년 첫 명승으로 지정된 ‘여수 상백도·하백도 일원’을 비롯해 2022년 43년 만에 이름을 올린 ‘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 대한민국 3대 진달래 군락지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명승으로 지정된 ‘여수 영취산 흥국사 일원’ 등 주요 자연유산 및 명승을 생태관광지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먼저 ‘천연생태계의 보고’로 불리는 백도는 39개의 무인군도로 이뤄져 상백도, 하백도로 구분한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기암괴석이 태고의 신비를 간직,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자연유산이다. 거문도에서 배로 약 40분이면 도착하지만, 현재 자원 보존 등의 이유로 입도는 불가하다. 오랜 세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흑비둘기·장박새·동박새 등 30여종의 희귀조류와 풍란·장수란·당채송화 등 아열대 식물 353종, 해양식물 70여 종이 서식하고 있다.

대한민국 4대 관음기도 도량인 향일암은 돌산도 끝 금오산 자락에 자리하며 ‘해를 향하는 암자’라는 명칭에 걸맞게 새해마다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거북 모양의 지형과 거북 등껍질 무늬의 암석, 자연 암석으로 이뤄진 해탈문 등의 석문(石門)이 울창한 동백나무 숲과 조화돼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돌산군읍지’와 ‘여산지’ 등 고적으로 불교문화의 변천 과정을 볼 수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도 풍부하다.

‘영취산’과 호국사찰 ‘흥국사’는 여수의 봄을 알리는 명소다. 50~60년생 진달래 수만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매년 4월 초가 되면 영취산 정상까지 진분홍빛 진달래가 만개한다. 영취산 중턱에 자리한 흥국사는 1195년(고려 명종 25년)에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사찰로, 임진왜란 당시 의승수군 400여명이 활약하며 호국불교의 성지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 2023년 보물로 지정된 ‘여수 흥국사 소조사천왕상’을 비롯해 18점의 국가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여수시는 이들 지역과 함께 추후 명승 지정 가능성이 있는 ‘수월산 거문도등대 일원’, 천연기념물 ‘여수 낭도리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등을 포함하는 ‘생태관광지 활용’ 종합계획 수립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최근에는 자연유산과 명승이 단순한 관람을 넘어 휴식과 힐링을 위한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태문화 자원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수=이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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