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감독>“더 커진 관심에 부응할 수 있는 팀으로”
●KIA타이거즈 이범호 감독
7년 만의 KBO 우승 팡파르 주역
포용·긍정·믿음 갖춘 형님 리더십
최강 전력으로 새 시즌 연패 도전
부상·부진 등 변수에 만반의 준비
7년 만의 KBO 우승 팡파르 주역
포용·긍정·믿음 갖춘 형님 리더십
최강 전력으로 새 시즌 연패 도전
부상·부진 등 변수에 만반의 준비
입력 : 2025. 01. 01(수) 18:38
이범호 KIA타이거즈 감독이 지난해 11월26일 전남일보 사옥을 방문해 V12 달성을 기념하는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양배 기자
지난해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사령탑을 잃은 KIA타이거즈는 이범호 타격 코치를 제11대 감독에 선임하며 소방수 역할을 맡겼다. 그는 취임 첫해 초보 감독에서 우승 사령탑으로 거듭나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전남일보는 이 감독과 함께 지난해를 돌아보고 새해 각오를 들었다. 편집자주
●형님 리더십 갖춘 소방수 취임
“가을야구를 목표로 출발했지만 선수들 덕분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죠. 새 시즌에도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자만 대신 간절함으로 임하겠습니다.”
‘초보 감독’에서 ‘우승 사령탑’으로 거듭난 KIA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지난 시즌에 대한 회고와 함께 새 시즌 구상을 밝혔다. 이 감독은 지난해 최강 전력을 발판 삼아 정상에 오른 만큼 새해에는 유지에 초점을 두고 연패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최근 전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반드시 5위권에 들어야 하고 가장 좋은 것은 3위권까지 올라서는 것으로 생각하고 처음 시작했다”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는 우승을 생각할 수 없는 시기였다. 팀을 잘 추스르자고만 생각했다”고 취임 당시의 마음가짐을 회상했다.
이 감독의 취임 당시 KIA는 최악의 분위기였다.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김종국 전 감독이 금품 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 중인 사실이 알려지며 전격 경질됐고, 진갑용 수석 코치(현 퓨처스 감독)가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급히 사령탑에 오른 이 감독은 이 분위기를 차분하게 헤쳐나갔다.
그는 “팀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을 고민했다. 선수들의 기록과 능력을 봤을 때 어느 팀에게도 안 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며 “감독에게 잘 보여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선수단에 가장 강조한 점은 ‘즐거운 야구’였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KIA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한 뒤 스카우터와 2군 총괄 코치, 1군 타격 코치 등을 거치며 이미 충분한 장단점 파악을 마친 상황이었던 만큼 빠르게 조직을 재정비했다.
그는 “즐겁게 야구만 하라고 항상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어떻게 운동을 하는지, 어떤 성격인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여러 부분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자기 야구만 보여주면 됐다”며 “팀을 추스르면서 선수들은 나름대로 준비를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악재 지운 두터운 선수층 구축
이 감독과 함께 현역 시절을 보냈던 김규성과 김선빈, 박정우, 박찬호, 양현종, 이준영, 전상현, 최원준, 최형우, 한승택, 한준수는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2군 총괄 시절 신인으로 선발한 김도영과 최지민, 황동하 역시 V12의 주축이 됐다.
이 감독은 “준비가 잘 된 팀에 감독으로 왔기에 감독만 잘 준비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선수 기용에 있어서 근성이나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중요시했다. 기존에 활용되던 선수들보다 퓨처스에서 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윤도현과 변우혁, 정해원, 주효상, 박정우, 박민 등 미래 자원들에게 폭넓은 기회를 부여했다. 연습경기를 통해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은 페넌트레이스에서도 백업으로 활용하며 기용 폭을 넓혔다.
이 감독은 “기존에 있던 선수들은 능력치가 어느 정도 파악된 상태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들의 능력치를 보고 싶었다”며 “흥이 있고 보여주려는 욕심이 있는 선수들이 잘 되면 백업 선수층이 넓어진다. 새로운 선수들도 분명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이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하면서 KIA는 더욱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 시즌 나성범을 시작으로 황대인과 이의리, 임기영, 윌 크로우, 정해영, 이우성, 윤영철, 제임스 네일 등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했음에도 버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는 “노력에 따라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모두가 느꼈을 것이다.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을 것이고,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면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팀이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이다. 건전한 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뢰의 야구관으로 독주 체제 가속
두터운 선수층을 갖춘 KIA는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6월 중순 선두를 재탈환한 KIA는 9월 중순까지 단 한차례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페넌트레이스 일곱 경기를 남겨놓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라이온즈에 4승 1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선두를 달리면서 컨디션이 좋든 나쁘든 잡히지 않았다.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았고, 무너졌다고 생각했을 때는 경쟁 팀들이 잡혀주는 행운이 따랐다”며 “지난해와 달리 미끄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에게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KIA의 대권 도전에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6월25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13점 차 리드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15-15 무승부에 그쳤고, 7월31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KBO 리그 사상 최다 실점과 최다 점수 차인 6-30으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빠르게 분위기를 다잡으며 이를 모두 단순한 1패로 만들었다.
그는 “지고 있어도 선수들이 뒤집어보자고 분위기를 올리는 느낌이었다. 이겨야 하는 경기를 확실히 알고 있었다”며 “경기 중반까지 힘 한 번을 못 쓰다가도 후반에 잘 풀어줬다. 선수들의 집중도가 좋았고 특히 불펜이 잘 버텨준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코칭스태프들이 리드를 내준 상황에서 조급해질 수 있었지만 이 감독은 인내심을 갖고 선수들을 믿었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무산되더라도 그는 아쉬움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감독은 “찬스에 점수를 못 내도 다음에 해줄 거라고 기다려줬다. 선수 입장에서는 코칭스태프가 반응을 하면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며 “서너 점을 충분히 내줄 수 있는 능력을 믿으니까 선수들이 자기 야구를 한 것 같다. 점수가 필요한 타이밍을 알고 찬스 한 번에 집중력을 발휘했던 것 같다”고 복기했다.
●최강 전력 바탕으로 연패 도전
본격적인 새 시즌 구상도 시작됐다. 자유 계약(FA) 시장에서 장현식이 LG트윈스로 이적했지만 키움히어로즈와 지명권 및 현금 트레이드로 조상우를 영입하며 최강 전력을 더욱 강화했다.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을 맺고 아담 올러와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하며 외인 구성도 마쳤다.
이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모든 게 모자란다고 생각한다. 욕심은 끝이 없지만 감독은 프런트가 만든 틀을 가지고 운영하는 자리”라며 “이의리가 복귀하는 시점까지 누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지, 타자들이 하향 곡선을 그렸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인 구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새 시즌 운영의 핵심은 부상이다.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했음에도 공백을 최소화하며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새 시즌에도 같은 흐름을 장담할 수는 없다.
이 감독은 “매년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부상자가 한 달에 한두 명씩 꼭 나오기 때문에 이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좋은 능력치를 가졌기 때문에 자리를 잘 지켜준다면 충분히 성적을 낼 수 있다. 스프링캠프에 가서도 잘 해야 한다는 얘기보다는 건강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아온 만큼 KIA 팬들과 광주시민, 전남일보 독자들에 대한 인사도 전했다. 우승 사령탑답게 정신없는 겨울을 보냈지만 차분하게 새해를 맞겠다는 다짐이다.
이 감독은 “연말에 각종 시상식과 행사로 바빴고, 연초에는 신인 훈련을 지켜보다 금방 스프링캠프를 떠난다”며 “모든 분들 덕분에 2024년을 잘 마무리했고, 2025년에 대한 큰 기대감도 잘 알고 있다. KIA가 125만 관중, KBO가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만큼 매 경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팀을 잘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형님 리더십 갖춘 소방수 취임
“가을야구를 목표로 출발했지만 선수들 덕분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죠. 새 시즌에도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자만 대신 간절함으로 임하겠습니다.”
‘초보 감독’에서 ‘우승 사령탑’으로 거듭난 KIA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지난 시즌에 대한 회고와 함께 새 시즌 구상을 밝혔다. 이 감독은 지난해 최강 전력을 발판 삼아 정상에 오른 만큼 새해에는 유지에 초점을 두고 연패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최근 전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반드시 5위권에 들어야 하고 가장 좋은 것은 3위권까지 올라서는 것으로 생각하고 처음 시작했다”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는 우승을 생각할 수 없는 시기였다. 팀을 잘 추스르자고만 생각했다”고 취임 당시의 마음가짐을 회상했다.
이 감독의 취임 당시 KIA는 최악의 분위기였다.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김종국 전 감독이 금품 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 중인 사실이 알려지며 전격 경질됐고, 진갑용 수석 코치(현 퓨처스 감독)가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급히 사령탑에 오른 이 감독은 이 분위기를 차분하게 헤쳐나갔다.
그는 “팀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을 고민했다. 선수들의 기록과 능력을 봤을 때 어느 팀에게도 안 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며 “감독에게 잘 보여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선수단에 가장 강조한 점은 ‘즐거운 야구’였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KIA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한 뒤 스카우터와 2군 총괄 코치, 1군 타격 코치 등을 거치며 이미 충분한 장단점 파악을 마친 상황이었던 만큼 빠르게 조직을 재정비했다.
그는 “즐겁게 야구만 하라고 항상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어떻게 운동을 하는지, 어떤 성격인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여러 부분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자기 야구만 보여주면 됐다”며 “팀을 추스르면서 선수들은 나름대로 준비를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범호 KIA타이거즈 감독이 지난해 2월15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양현종의 불펜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이 감독과 함께 현역 시절을 보냈던 김규성과 김선빈, 박정우, 박찬호, 양현종, 이준영, 전상현, 최원준, 최형우, 한승택, 한준수는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2군 총괄 시절 신인으로 선발한 김도영과 최지민, 황동하 역시 V12의 주축이 됐다.
이 감독은 “준비가 잘 된 팀에 감독으로 왔기에 감독만 잘 준비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선수 기용에 있어서 근성이나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중요시했다. 기존에 활용되던 선수들보다 퓨처스에서 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윤도현과 변우혁, 정해원, 주효상, 박정우, 박민 등 미래 자원들에게 폭넓은 기회를 부여했다. 연습경기를 통해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은 페넌트레이스에서도 백업으로 활용하며 기용 폭을 넓혔다.
이 감독은 “기존에 있던 선수들은 능력치가 어느 정도 파악된 상태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들의 능력치를 보고 싶었다”며 “흥이 있고 보여주려는 욕심이 있는 선수들이 잘 되면 백업 선수층이 넓어진다. 새로운 선수들도 분명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이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하면서 KIA는 더욱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 시즌 나성범을 시작으로 황대인과 이의리, 임기영, 윌 크로우, 정해영, 이우성, 윤영철, 제임스 네일 등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했음에도 버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는 “노력에 따라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모두가 느꼈을 것이다.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을 것이고,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면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팀이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이다. 건전한 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범호 KIA타이거즈 감독이 지난해 7월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직접 마운드에 올라 선수단을 다독인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두터운 선수층을 갖춘 KIA는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6월 중순 선두를 재탈환한 KIA는 9월 중순까지 단 한차례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페넌트레이스 일곱 경기를 남겨놓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라이온즈에 4승 1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선두를 달리면서 컨디션이 좋든 나쁘든 잡히지 않았다.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았고, 무너졌다고 생각했을 때는 경쟁 팀들이 잡혀주는 행운이 따랐다”며 “지난해와 달리 미끄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에게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KIA의 대권 도전에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6월25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13점 차 리드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15-15 무승부에 그쳤고, 7월31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KBO 리그 사상 최다 실점과 최다 점수 차인 6-30으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빠르게 분위기를 다잡으며 이를 모두 단순한 1패로 만들었다.
그는 “지고 있어도 선수들이 뒤집어보자고 분위기를 올리는 느낌이었다. 이겨야 하는 경기를 확실히 알고 있었다”며 “경기 중반까지 힘 한 번을 못 쓰다가도 후반에 잘 풀어줬다. 선수들의 집중도가 좋았고 특히 불펜이 잘 버텨준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코칭스태프들이 리드를 내준 상황에서 조급해질 수 있었지만 이 감독은 인내심을 갖고 선수들을 믿었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무산되더라도 그는 아쉬움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감독은 “찬스에 점수를 못 내도 다음에 해줄 거라고 기다려줬다. 선수 입장에서는 코칭스태프가 반응을 하면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며 “서너 점을 충분히 내줄 수 있는 능력을 믿으니까 선수들이 자기 야구를 한 것 같다. 점수가 필요한 타이밍을 알고 찬스 한 번에 집중력을 발휘했던 것 같다”고 복기했다.
이범호 KIA타이거즈 감독(왼쪽)이 지난해 11월3일 현역 KBO 리그 사령탑 최고 대우로 재계약을 맺고 심재학 단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본격적인 새 시즌 구상도 시작됐다. 자유 계약(FA) 시장에서 장현식이 LG트윈스로 이적했지만 키움히어로즈와 지명권 및 현금 트레이드로 조상우를 영입하며 최강 전력을 더욱 강화했다.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을 맺고 아담 올러와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하며 외인 구성도 마쳤다.
이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모든 게 모자란다고 생각한다. 욕심은 끝이 없지만 감독은 프런트가 만든 틀을 가지고 운영하는 자리”라며 “이의리가 복귀하는 시점까지 누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지, 타자들이 하향 곡선을 그렸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인 구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새 시즌 운영의 핵심은 부상이다.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했음에도 공백을 최소화하며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새 시즌에도 같은 흐름을 장담할 수는 없다.
이 감독은 “매년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부상자가 한 달에 한두 명씩 꼭 나오기 때문에 이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좋은 능력치를 가졌기 때문에 자리를 잘 지켜준다면 충분히 성적을 낼 수 있다. 스프링캠프에 가서도 잘 해야 한다는 얘기보다는 건강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아온 만큼 KIA 팬들과 광주시민, 전남일보 독자들에 대한 인사도 전했다. 우승 사령탑답게 정신없는 겨울을 보냈지만 차분하게 새해를 맞겠다는 다짐이다.
이 감독은 “연말에 각종 시상식과 행사로 바빴고, 연초에는 신인 훈련을 지켜보다 금방 스프링캠프를 떠난다”며 “모든 분들 덕분에 2024년을 잘 마무리했고, 2025년에 대한 큰 기대감도 잘 알고 있다. KIA가 125만 관중, KBO가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만큼 매 경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팀을 잘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