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항마’ 유승민, 공식 출마 선언… 신문선은 정몽규·허정무와 3파전
대한체육회장·대한축구협회장 경쟁 치열
유승민 “걱정과 두려움, 희망과 행복으로”
신문선 “축구는 국민 공공재 역할 다해야”
입력 : 2024. 12. 03(화) 17:19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대한체육회장 공식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대한체육회장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권 교체를 목표하는 대항마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대항마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견제 세력으로 선거에 나섰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대한체육회장 공식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그는 지난 9월 대한탁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사임 의사를 밝히며 대한체육회장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유 전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제가 꿈꾸는 체육의 미래는 즐겁고 행복하고 희망차다. 모든 체육인들이 같은 꿈을 꾸고 있을 것”이라며 “많은 국민들의 질타와 비판 속에 대한체육회의 리더십은 사라지고 체육을 대변해야 할 리더들은 뒤에 숨어 있다. 모든 걱정과 두려움을 다시금 희망과 행복으로 바꿔드리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 공약 여섯 가지도 제시했다. 유 전 회장은 △지방 체육회 및 종목 단체 자립성 확보를 통한 동반 성장 △선수 및 지도자 올 케어 시스템 도입 △학교 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생활 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K-스포츠의 글로벌 중심 발돋움 △대한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을 통한 자생력 향상 등을 약속했다.

그는 “대한체육회는 변할 것이냐, 변화할 것이냐의 갈림길에 섰다. 강제적 변화가 아닌 주도적 변화로 독립성과 자존심, 가치를 높여야 한다”며 “과거와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그리기 위해 선수, 지도자, 심판, 동호인, 17개 시·도, 228개 시·군·구, 68개 종목 단체까지 소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에는 유 전 회장과 연임 의지를 드러낸 이기흥 현 회장을 비롯해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와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출마 선언을 한 상황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문선 초빙교수도 대한축구협회장직을 두고 출마를 깜짝 선언했다. 신 교수는 취재진과 만나 “한국 축구는 중병에 걸려 있다. 심각한 위기”라며 “정부 지원금이 끊기면 대한축구협회는 부도가 날 수 있다. 정부와 긴장 관계는 모든 축구인들과 국민들에게 심한 걱정을 안긴다”고 비판했다.

이어 “협회 예산 중 많게는 40%에서 적게는 28% 정도가 국가에서 지원하는 기금이고 이는 국민들이 낸 세금”이라며 “축구는 재벌 총수의 놀이감이 아니라 국민들의 공공재로서 기능을 다해야 한다. 이런 위기 속에서 대한축구협회를 확 바꿔야겠다는 판단이 출마를 선언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는 신 교수와 연임 의지를 드러낸 정몽규 현 회장을 비롯해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신 교수는 다음 주중 출마 기자회견에 나서 구체적인 공약을 밝힐 전망이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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