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80%’ 광주FC, 아시아 무대 돌풍은 멈추지 않는다
상하이 선화에 1-0 신승
리그 스테이지 4승 1패
K리그 팀 중 유일 16강권
성적 좋지만 구단 재정난 심각
“어려움에도 팬 위한 축구할 것”
입력 : 2024. 11. 28(목) 16:17
광주FC 선수단이 지난 2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선화와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5차전에서 1-0 신승을 거둔 뒤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FC 제공
창단 첫 아시아 무대에 도전하고 있는 광주FC가 리그 스테이지 통과에 청신호를 켰다. 국내 3개 구단 중 유일하게 토너먼트 진출권에 들며 K리그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정효 감독은 지원과 관심에 대한 절실한 호소를 남겼다.

광주FC는 지난 2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선화와 2024-202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5차전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이정효 감독의 용병술이 빛난 경기였다. 후반 11분 오후성을 대신해 기용된 자시르 아사니가 교체 투입 직후 코너킥 상황에서 허율이 머리로 떨어뜨려준 공을 왼발로 강력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고, 남은 시간 리드를 잘 지켜내며 이 득점이 그대로 결승골로 이어졌다.

이날 승리로 광주FC는 리그 스테이지에서 4승 1패(승점 12)를 기록, 2위 자리를 지키며 동아시아 선두 비셀 고베(4승 1무·승점 13)에 승점 1점 차로 추격을 이어가게 됐다.

또 5위 조호르 다룰 탁짐 FC부터 9위 부리람 유나이티드 FC까지 다섯 팀이 모두 2승 1무 2패(승점 7)를 기록하며 골득실로 순위가 갈린 가운데 토너먼트 진출권(8위 이내)과 격차도 승점 5점 차를 유지하면서 16강행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광주FC가 K리그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인 결과다. 포항스틸러스가 2승 3패(승점 6)로 10위, 울산HDFC가 5전 전패(승점 0)로 최하위인 12위에 머무른 가운데 광주FC가 홀로 상위권에서 분투하고 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많은 기회에 비해 골이 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도 “선수들이 추운 날씨에도 우리가 계획했던 축구를 잘 보여줬다. 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시는 팬들께도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와 선수들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의 일을 하겠다”며 “경기장에 찾아오신 팬들을 위해 지금처럼 골을 넣기 위해 달리는 팬들이 좋아할 만한 축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이내 표정이 어두워졌다. 올해 일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새 시즌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지만 광주FC는 완전 자본 잠식에 이르는 등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광주시가 연간 100억원을 지원하지만 타 시도민구단에 비해 부족한 규모로 지난해와 올해 총 54억원의 대출을 떠안았고, 최근 ACLE와 관련해 요청했던 10억6700만원의 추경 예산은 광주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광주FC가 명문 구단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무처와 광주시, 광주시의회가 한마음이 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감독은 “1년 동안 이 정도의 성과를 이뤘으니까 조금 도와줬으면 좋겠다”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는 물론 사무처의 안 보이는 곳에서 단분도 매니저와 정석빈 사원, 이건희 사원, 김채운 인턴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제발 좀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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