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돌풍’ 광주FC, 올해 마지막 경기서 ‘유종의 미’
상하이 하이강과 1-1 무승부
4승 1무 1패… 동아시아 2위
16강 진출 확정은 내년으로
토종 라인업에도 주도권 장악
이정효 “외인 없이 대등했다”
입력 : 2024. 12. 04(수) 17:13
광주FC 선수단이 지난 3일 중국 상하이 푸둥 축구장에서 열린 상하이 하이강과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6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창단 첫 아시아 무대 도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광주FC가 외인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 속에서도 ‘중국 슈퍼 리그(CSL) 우승팀’ 상하이 하이강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다. 광주FC는 상하이 하이강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16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광주FC는 지난 3일 중국 상하이 푸둥 축구장에서 열린 상하이 하이강과 2024-202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6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빅톨과 가브리엘 티그랑, 브루노 올리베이라, 베카 미켈타제, 자시르 아사니가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23명의 선수 명단을 모두 국내 선수로 꾸렸지만 광주FC는 특유의 색채를 잃지 않았다.

광주FC는 초반부터 강한 압박에 정교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전진성을 드러내며 상하이 하이강을 밀어붙였고, 전반 37분에는 허율이 상대의 무더기 협력 수비를 이겨내고 선제골을 터트렸다.

리드를 잡은 광주FC는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후반 4분 웨이젼이 경합 과정에서 신창무가 넘어지자 왼발로 얼굴을 치며 출혈이 발생했고, 아흐메드 알카프 주심이 온 필드 리뷰 끝에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의 존재에 일격을 당했다. 후반 28분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FC에서도 활약한 오스카르 두스 산투스 임보아바 주니오르(오스카)를 대인 방어하던 김진호가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내줬고, 결국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날 무승부로 광주FC는 리그 스테이지에서 4승 1무 1패(승점 13·골득실 +6)를 기록했다. 요코하마 F. 마리노스(골득실 +11), 비셀 고베(골득실 +4)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순위가 갈리며 동아시아 2위를 수성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16강 진출 조기 확정 역시 무산됐다. 광주FC와 요코하마 F. 마리노스, 비셀 고베까지 세 팀 모두 최소 8위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내년 2월 열리는 7차전에서 리그 스테이지 통과 여부를 가리게 됐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기지 못해 화가 난다. 꼭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는데 이기지 못한 것이 감독으로서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화가 난다”며 “우리 선수들이 더 강하게 밀어 붙었어야 하는데 소극적인 플레이를 했다. 안일한 플레이는 아니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냉정한 평가를 남겼다.

하지만 이내 올 시즌을 무사히 마친 선수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광주FC는 올해 K리그1에서 14승 5무 9패(승점 47)로 9위에 오르며 잔류에 성공했고, ACLE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만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감독은 “힘든 시즌을 치렀지만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다. 외국인 선수 없이도 대등한 경기를 치른 점에 대해 우리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싶다”며 “우리 선수층을 봤을 때 선발로 뛴 선수들과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내년에 더 좋은 선수들을 영입해야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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