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돌풍’ 광주FC, 상하이 하이강 꺾고 16강 확정 짓나
3일 亞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6차전
4승 1패 승점 12… 승리 시 7위 확보
오스카·포프·구스타보 등 봉쇄 관건
이정효 “올해 마지막 승리로 장식”
입력 : 2024. 12. 02(월) 17:26
광주FC가 오는 3일 오후 9시 중국 상하이 푸둥 축구장에서 상하이 하이강과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6차전을 치른다. 광주FC 선수단이 지난달 2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선화와 5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창단 첫 아시아 무대 도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리그의 자존심’ 광주FC가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노린다. 광주 선수단은 원정에서 ‘중국 챔피언’ 상하이 하이강을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 짓겠다는 각오다.

광주FC는 3일 오후 9시(한국 시간) 중국 상하이 푸둥 축구장에서 상하이 하이강과 2024-202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6차전을 치른다.

아시아 무대에서 개막 3연승을 달렸던 광주FC는 비셀 고베에게 일격을 당했으나 상하이 선화를 잡고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리그 스테이지에서 4승 1패(승점 12)로 동아시아 2위에 오르며 16강 진출에도 청신호를 켰다.

이번 원정은 광주FC에게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할 수 있는 기회다. 동아시아 8위까지 16강 티켓이 주어지는 가운데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남은 두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7위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동아시아 5위부터 9위까지 다섯 팀은 나란히 2승 1무 2패(승점 7)로 골득실에 의해 순위가 갈린 상황이다. 광주FC가 승리할 경우 8위인 상하이 하이강과 8점 차가 되고, 이 범위 내에 있는 조호르 다룰 탁짐 FC와 부리람 유나이티드 FC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최소 한 팀은 승점 7점 이상의 격차를 유지한다.

광주FC의 이번 경기 핵심 키워드는 수비가 될 전망이다. 올해 중국 슈퍼 리그(CSL) 챔피언에 등극하며 2연패를 차지한 상하이 하이강은 30경기에서 96득점과 30실점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공격과 동시에 탄탄한 수비를 구축했다.

특히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FC에서도 활약한 오스카르 두스 산투스 임보아바 주니오르(오스카)를 중심으로 한국 무대 경험이 풍부한 구스타부 엔히키 다 시우바 소우자(구스타보)와 윌리앙 포프 등 화려한 공격진이 위협적이다.

또 무릎과 갈비뼈 등 최근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의 간판 공격수 우레이도 전력에 복귀할 수 있고 잉글랜드 연령별 국가대표 출신 귀화 선수 장광타이(타이어스 브라우닝)를 비롯해 웨이젼과 얀 준링 등 중국 국가대표팀 주축 자원들도 건재하다.

상하이 하이강이 직전 경기에서 K리그 챔피언인 울산HDFC를 상대로 전반 중반 리앙의 퇴장 변수에도 3-1 완승을 거뒀다는 점도 경계 요소다. 당시 상하이 하이강은 수적 열세에도 마티아스 바르가스가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며 승점 3점을 챙겼다.

광주FC는 이번 경기에서 토종 라인업을 가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빅톨과 가브리엘 티그랑, 브루노 올리베이라, 베카 미켈타제가 차례로 부상 이탈한 상황에서 아시아 무대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자시르 아사니마저 알바니아 국가대표팀 소집 여파로 이번 원정에 합류하지 못했다.

믿을 건 조직력이다. 전방에서 허율과 이건희, 최경록, 신창무, 중원에서 이희균과 정호연, 박태준, 오후성, 후방에서 이민기와 안영규, 변준수, 김경재, 김진호 등이 얼마나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주냐에 따라 경기 결과의 향방이 바뀔 수 있다.

이정효 감독은 광주만의 색채를 유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그라운드 컨디션도 좋고 날씨도 좋았다”며 “ACLE는 광주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마지막을 잘 장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외국인 선수가 없는 것은 큰 리스크다. 칼에 날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도 “외국인 선수 유무를 떠나 우리 만의 공격 축구를 잘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버티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가보겠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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