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숙원 ‘전남 국립의대 신설’ 22일 첫 발 내딛는다
정부에 통합의대 계획·추천서 전달
김 지사, 교육부·복지부에 협조 요구
오는 29일 의평원에 예비인증 신청
조규홍 “지역의견 수렴시 신속 검토”
입력 : 2024. 11. 21(목) 18:12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면담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을 전제로 한 통합의대 추진에 합의하면서 전남도민의 30여 년 숙원 사업이던 ‘전남 국립의대 신설’이 본격화된 가운데 전남도가 통합의대 기본계획서와 추천서를 22일 정부에 공식 전달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국회 및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중앙정부 관계자들을 찾아 통합의대 추천 시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요구,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내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통합에 합의한 목포대와 순천대는 이날 통합의대 신설 기본계획서를 작성, 전남 국립 의대 정부추천 용역주관사인 AT커니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에 제출했다.

용역사는 법률 검토 등 보완작업을 거친 뒤 최종 기본계획서를 전남도에 제출하고, 전남도는 22일 도지사 결재를 받은 뒤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 주무부처인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정식 추천할 예정이다.

전남도 추천에 따라 오는 29일에는 양 대학이 통합의대 명의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에 예비 인증을 신청, 연말까지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예비인증 심사는 의예과 운영을 위한 교육 과정과 교육 환경을 중심으로 총 △기본 진료역량과 사회적 책무성을 명시한 대학의 사명(使命) △졸업성과 △체계적인 교육과정 △입학정책 수립·시행 △특별전형 입학정원과 선발 기준△기숙사 운영 △의학교육 담당기구와 전임교수 확보 △교육기본시설 △교육지원시설 △학생 복지·편의시설 △관리 인력 △예산 △학장 및 보직자 책임 명시 등 16개 항목에 걸쳐 이뤄진다.

이에 김영록 전남도지사 또한 양 대학 통합발표 직후 국회 및 중앙정부 관계자들을 찾아 “적극 검토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냄과 동시에 양 대학에 통합에 따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을 만나 “대학에서 통합 의과대학 명의로 신청하면, 정부에서 2026학년도에 통합 의과대학이 개교되도록 행정적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에 박민수 2차관은 “어려운 결정인 대학통합이 성사된 것은 대단히 잘된 일”이라며 “행정적 지원 요청에 대해 적극적으로 잘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지난 20일에도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통합의대 추진에 따라 정부에서도 2026년도 국립의대 신설 및 정원 배정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도록 적극 지원해줄 것을 간청했다.

김 지사는 “여야가 공동발의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에 통과될 경우 각종 규제가 완화돼 통합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 2월 안에 통합하면 3월까지 2026년 의대 신입생 정원 200명 배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양 대학 총장의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전남 국립의대 신설에 대해 지역 의견과 절차에 따른 신청이 이뤄지면 신속하게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조 장관은 “교육부에 물어봤더니 통합대학으로서 법적 지위를 갖추고 또 의평원 예비인증 평가를 받아야 가능하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구체적인 통합 계획 등 상세 내용이 제출이 되면 교육부와 함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지역 내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고 절차에 따라 신청이 이뤄지면 신속하게 검토해서 추진하겠다는 정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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