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농업인 많은 전남 ‘폭염’ 취약… 예방 조치 시급
온열질환자 106명 전년비 3배
야외 작업 많아 무더위에 취약
‘많은 비’ 습도 높아 체감온도 ↑
道, 독거노인 등 집중관리 주력
야외 작업 많아 무더위에 취약
‘많은 비’ 습도 높아 체감온도 ↑
道, 독거노인 등 집중관리 주력
입력 : 2024. 07. 29(월) 18:37
광주 광산구 노사민정협의회가 지난 24일 선운2지구 공공주택지구 아파트 건설 현장을 찾아 중대재해·온열질환 예방 홍보 캠페인을 진행했다. 광주 광산구 제공
장마 이후 본격 폭염이 시작된 가운데 전남에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와 지자체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전남의 경우 고령 농업인이 많고 야외 농작업이 많아 무더위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영농현장 점검 및 피해 예방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25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759명으로 이 중 광주는 18명, 전남은 10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 발생 수는 광주 20명, 전남 32명이었다.
특히 전남에서 지난해에 비해 온열질환자 3배 이상 급증한 데는, 올해 많은 비가 내려 습도가 올라 체감온도가 높아진 점과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많은 지역적 특성상 폭염에 노출되기 쉽다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전남도는 106명 온열질환자가 실내외 작업장(48명), 논밭(19명), 기타(14명), 자택(13명), 길가(8명) 순으로 발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남도 관계자는 “소나기·태풍이 지난해보다 빈번히 발생했고 열대야 현상도 장마 기간 이어져 온 게 지역 내 온열질환자 발생이 폭증한 이유”라며 “에어컨·선풍기를 통해 낮은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직종의 도민들과 달리 농·어촌에 종사하는 분들은 이런 기후에 대비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남도는 폭염 3대 취약분야(취약계층·농업인·현장근로자)를 대상으로 집중관리를 실시하며 온열질환자 발생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정국 전남도 자연재난과장은 “날씨가 더워도 건조하면 탈진 위험이 줄어들지만, 습하면 더 온열질환에 노출되기 쉽다”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장마가 계속되면서 도민들의 체감온도가 더 올라가 온열질환자 발생도 늘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과장은 이어 “재난도우미 2만9000여명을 폭염 3대 취약분야 대상자에게 파견해 도내 독거노인들을 수시로 확인·관리하는 등 사전 예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농업인 대상으로는 자율방재단을 구성해 도내 22개 시·군에서 폭염 행동요령을 마을 방송을 통해 알리며 야외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이날까지 구급대가 이송한 온열질환자는 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명)보다 120% 늘어난 걸로 파악됐다.
장마 이후 폭염 일수가 늘고 그 강도도 심해질 것으로 전망돼 철저한 대도민 폭염 안전수칙 안내와 건강관리가 당부된다.
온열질환자 분석 결과 논밭과 도로 등 야외 작업 중 발생한 환자가 22명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주요 증상은 열탈진 20건(45%), 열사병 11건(25%), 열경련 7건(16%) 순이다.
오승훈 전남소방본부 본부장은 “폭염 관련 응급환자 대응을 위한 24시간 출동 준비 태세를 항시 갖추고 있다”며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숙지하고 주변에 환자 발생 즉시 119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남소방본부는 구급차에 얼음팩과 체온계, 정제 소금, 냉음용수 등을 상시 비치한 119폭염구급대 139개 대를 운영하고 있다.
온열질환의 종류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으로 질환 발생 시 대표적 증상으론 두통, 어지럼,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이 나타난다.
올해 질환별 비율은 △열탈진 53.5% △열사병 21.0% △열경련 15.5% △열실신 8.8% △기타 1.1%로 조사됐다.
특히 이 중 치사율이 높아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한 질환으로 알려진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체온조절 중추)가 외부의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하고 기능을 상실했을 때 발생하며 이로 인한 빈맥, 빈호흡, 저혈압 등을 유발해 신부전, 심근손상, 간손상, 허혈성 장손상, 췌장손상, 범발성 혈간 내 응고장애, 혈소판 감소증 등 여러 합병증의 위험에 노출된다.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 예방 건강수칙으로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야외 활동 자제하기 △매일 기온 확인하기 등을 권장한다.
안대식 질병관리청 사무관은 “온열질환 사전 방지를 위해선 수분 섭취, 그늘에 있기, 휴식 등 3가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폭염 고위험군에 속하는 고령자 및 독거노인, 야외근로자, 만성질환자, 어린이들은 더 철저한 주의가 당부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자의 경우 급격한 온도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고, 복용하는 처방약이 체온이나 땀을 조절하는 신체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면서 “시원한 곳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평소보다 물을 더 많이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폭염에 취약한 야외근로자들은 “물을 충분히 마시고, 땀 배출로 부족해진 수분을 이온 음료를 통해 보충해야 한다”며 “만약 근무 중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질 경우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난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로 파악된 온열질환자는 총 2818명(추정사망자 32명)으로, 이는 2022년(1564명) 대비 80.2% 증가한 수치다. 온열질환 추정사망자 총 32명에 대한 추정 사인으로는 열사병(90.6%)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의 경우 고령 농업인이 많고 야외 농작업이 많아 무더위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영농현장 점검 및 피해 예방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25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759명으로 이 중 광주는 18명, 전남은 10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 발생 수는 광주 20명, 전남 32명이었다.
특히 전남에서 지난해에 비해 온열질환자 3배 이상 급증한 데는, 올해 많은 비가 내려 습도가 올라 체감온도가 높아진 점과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많은 지역적 특성상 폭염에 노출되기 쉽다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전남도는 106명 온열질환자가 실내외 작업장(48명), 논밭(19명), 기타(14명), 자택(13명), 길가(8명) 순으로 발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남도 관계자는 “소나기·태풍이 지난해보다 빈번히 발생했고 열대야 현상도 장마 기간 이어져 온 게 지역 내 온열질환자 발생이 폭증한 이유”라며 “에어컨·선풍기를 통해 낮은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직종의 도민들과 달리 농·어촌에 종사하는 분들은 이런 기후에 대비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남도는 폭염 3대 취약분야(취약계층·농업인·현장근로자)를 대상으로 집중관리를 실시하며 온열질환자 발생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정국 전남도 자연재난과장은 “날씨가 더워도 건조하면 탈진 위험이 줄어들지만, 습하면 더 온열질환에 노출되기 쉽다”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장마가 계속되면서 도민들의 체감온도가 더 올라가 온열질환자 발생도 늘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과장은 이어 “재난도우미 2만9000여명을 폭염 3대 취약분야 대상자에게 파견해 도내 독거노인들을 수시로 확인·관리하는 등 사전 예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농업인 대상으로는 자율방재단을 구성해 도내 22개 시·군에서 폭염 행동요령을 마을 방송을 통해 알리며 야외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이날까지 구급대가 이송한 온열질환자는 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명)보다 120% 늘어난 걸로 파악됐다.
장마 이후 폭염 일수가 늘고 그 강도도 심해질 것으로 전망돼 철저한 대도민 폭염 안전수칙 안내와 건강관리가 당부된다.
온열질환자 분석 결과 논밭과 도로 등 야외 작업 중 발생한 환자가 22명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주요 증상은 열탈진 20건(45%), 열사병 11건(25%), 열경련 7건(16%) 순이다.
오승훈 전남소방본부 본부장은 “폭염 관련 응급환자 대응을 위한 24시간 출동 준비 태세를 항시 갖추고 있다”며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숙지하고 주변에 환자 발생 즉시 119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남소방본부는 구급차에 얼음팩과 체온계, 정제 소금, 냉음용수 등을 상시 비치한 119폭염구급대 139개 대를 운영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소방대원들이 온열질환자를 대상으로 구급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
올해 질환별 비율은 △열탈진 53.5% △열사병 21.0% △열경련 15.5% △열실신 8.8% △기타 1.1%로 조사됐다.
특히 이 중 치사율이 높아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한 질환으로 알려진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체온조절 중추)가 외부의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하고 기능을 상실했을 때 발생하며 이로 인한 빈맥, 빈호흡, 저혈압 등을 유발해 신부전, 심근손상, 간손상, 허혈성 장손상, 췌장손상, 범발성 혈간 내 응고장애, 혈소판 감소증 등 여러 합병증의 위험에 노출된다.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 예방 건강수칙으로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야외 활동 자제하기 △매일 기온 확인하기 등을 권장한다.
안대식 질병관리청 사무관은 “온열질환 사전 방지를 위해선 수분 섭취, 그늘에 있기, 휴식 등 3가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폭염 고위험군에 속하는 고령자 및 독거노인, 야외근로자, 만성질환자, 어린이들은 더 철저한 주의가 당부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자의 경우 급격한 온도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고, 복용하는 처방약이 체온이나 땀을 조절하는 신체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면서 “시원한 곳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평소보다 물을 더 많이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폭염에 취약한 야외근로자들은 “물을 충분히 마시고, 땀 배출로 부족해진 수분을 이온 음료를 통해 보충해야 한다”며 “만약 근무 중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질 경우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난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로 파악된 온열질환자는 총 2818명(추정사망자 32명)으로, 이는 2022년(1564명) 대비 80.2% 증가한 수치다. 온열질환 추정사망자 총 32명에 대한 추정 사인으로는 열사병(90.6%)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