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중·고교 학생들도 “대통령 퇴진” 촉구
12일 학생 7018명 모여 시국선언
입력 : 2024. 12. 11(수) 18:41
광주시 고등학생의회가 11일 발표한 시국선언문.
광주지역 중·고등학생들도 12·3 내란사태와 관련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한다.

광주시 고등학생의회는 12일 오후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국선언문에는 11일 오후 현재 광주지역 중·고교생 7018명이 서명했다.

광주시 고등학생의회는 시국선언문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SNS를 통해 ‘교과서를 부정하지 않는 민주국가에서 살고 싶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올렸다.

고등학생의회는 “헌법적 질서와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이들을 입헌 민주국가 대한민국의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며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전시도, 사변도, 국가비상사태도 아니었던 그날 밤, 국가의 안보를 해하려는 적이 아닌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을 향해 겨눈 계엄의 총구는 이 나라의 모든 시민에게 전쟁과 같은 혼란을 초래했다”며 “군부독재의 상징과도 같던 계엄령은 44년 전 광주에서 있었던 민주주의를 위한 위대한 투쟁과 더불어 아직도 아물지 않는 아픔에 대해 배우며 자란 우리에게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또 비극에 빠질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감을 안겨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 교과서에는 대통령이 국민 통합과 국가 운영의 모범이 돼야 하며 국가 발전과 국민의 안정을 우선시해야 할 책무를 지니고 있다고 나와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정당한 목적도, 절차도 없는 계엄을 선포함과 동시에 민주 정치의 근간인 삼권분립의 원칙을 무시하고 행정부의 권한을 남용해 헌법에 근거한 기관인 국회에 군사적 위해를 가했다”면서 “이로 인해 일부 국가에서는 우리나라를 ‘여행 위험 국가’로 지정하는 등 국격은 급격히 추락했고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대외 신용도 하락은 환율 폭등과 주가 폭락으로 이어지며 국가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성토했다.

국회에게도 “대의 민주주의 체제에서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민의를 국가 정치에 반영해야 할 의무가 있고, 국민들은 탄핵 소추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의결이 부결도 아닌 정족수 부족으로 인한 투표 무산이라는 사실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며 “여야나 좌우가 아닌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사익을 축구하는 무의미한 정쟁이 아닌 구국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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