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에서 횃불로"…‘오월광주’ 14일 대통령 퇴진 총궐기
‘탄핵안 재표결’ 1만명 운집 예상
금남로 가두행진…전남도민 참여
80년 5월 ‘민주화 시위’ 재현 관심
"대통령 직무정지 시민이 해결해야"
입력 : 2024. 12. 11(수) 18:41
지난 4일 오후 7시께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86개로 구성된 윤석열 퇴진 시국대성회 추진위가 주관한 ‘헌정 유린 내란 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 촉구’ 광주시민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윤준명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재표결이 예정된 오는 14일 5·18민주화운동의 중심지인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만여명 규모의 시민 총궐기대회가 열린다. 이날 총궐기대회에는 각계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의 가두행진도 예정되면서 2024년에 1980년 오월광주의 열기가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역 131개의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윤석열 정권 퇴진과 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오는 14일 오후 4시 광주 동구 금남로4가부터 전일빌딩245 일대에서 ‘금남로 6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12·3 계엄사태 다음날인 4일 오후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1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를 열었던 광주비상행동은 오는 13일까지 매일 같은 장소에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1차 궐기대회부터 3차 궐기대회가 진행됐던 4일부터 6일까지는 1000명 안팎의 시민과 관계자가 집회에 참가해 비교적 참여인파가 적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의 국회 본회의장 이탈로 윤 대통령 탄핵안이 무산된 7일에는 참여인원이 4000여명으로 크게 늘었고, 다음날인 8일에도 3000여명이 운집했다.

특히 7일은 광주비상행동 관계자 800여명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범국민 촛불대행진’ 참여를 위해 상경했음에도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에 따른 자발적인 참여로 광장이 가득 메워졌다.

이처럼 갈수록 탄핵정국에 국민적 관심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광주비상행동은 대통령 탄핵안 재표결이 진행되는 오는 14일 1만여명 규모의 시민들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많은 인원이 모이기 어려운 5·18민주광장 대신 금남로에서 6차 총궐기대회를 열기로 계획했다. 또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꾸준히 협의를 이어오며 이날 전남도민도 함께 참여하는 광주전남시도민 공동집회를 추진 중이다.

6차 총궐기대회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광주지부,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지부, 광주 노점상상인연합회, 전남대학교 총학생회 등 500여명이 가두행진도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수창초등학교에서부터 총궐기 대회가 진행되는 금남로 4가까지 깃발을 들고 행진하며 윤 대통령의 퇴진과 구속을 촉구할 계획이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금남로 일대에서 펼쳐졌던 가두행진이 재현되는 것이다.

44년여전인 1980년 5월 광주는 민주화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으로 가득 찼다. 당시 광주시민들은 금남로 일대에서 횃불을 들고 평화행진을 펼치면서 “전두환은 물러가라”, “비상계엄 해제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민주화운동을 전개했다.

이에 광주비상행동에는 “가두행진에 참여하고 싶다”는 단체와 시민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6차 총궐기대회에 전시민적 동참을 통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이끌어내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우식 광주비상행동 대변인(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으로 국민에게 총구를 들이밀며 위협했다. 전쟁을 조장해 계엄을 완성하려 했던 위험한 시도들도 점차 확인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지 않는 한 이러한 위험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시민이 나서 해결해야 한다. 모든 광주시민은 14일 금남로로 집결해달라”고 호소했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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