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이주 노동자 단체 "외국인 노동안전보건 정책 개선” 촉구
"안전교육 해당 국가 언어로"
광주송정역 앞 분향소 설치
입력 : 2024. 07. 02(화) 18:08
광주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와 노동 단체가 2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앞에서 ‘화성 아리셀 공장 중대재해 참사 추모 기자회견’을 마친 뒤 분향소에서 희생자를 기리며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와 노동 단체(단체)가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안전보건 정책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2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앞에서 ‘화성 아리셀 공장 중대재해 참사 추모 기자회견’을 열고 “화재 공장 이주 노동자들은 일용직으로 불법 파견된 채 안전교육이나 소방훈련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이주·정주 노동자들은 무방비 상태에서 중대재해 참사 희생자가 됐다”고 규탄했다.

단체는 정부 당국에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안전보건 정책 개선을 요구했다.

단체는 “광주·전남의 산업단지, 전지사업의 노동안전보건 시스템도 유사하다”며 “재난 발생 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해당 국가문자로 된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안전교육이 해당 국가의 언어로 진행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자체와 노동청은 지역 리튬전지 신규건설과 유해화학 물질을 다루는 산업단지, 전지산업의 노동안전보건 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광주송정역 앞에 공장 화재 추모 분향소를 설치한 뒤 희생자를 기리며 헌화했다.

광주송정역 앞에 마련된 화성 공장 화재 추모 분향소는 당분간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24일 경기도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는 사망자 23명을 포함해 31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 중 18명(중국 국적 17명·라오스 국적 1명)이 외국인 노동자였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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