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피해 화정아이파크 입주민 두번 울리는 ‘민원’
8개 전체 동 해체공사 진행 중
소음·비산먼지·낙하물 문제 삼아
주말 제외 거의 매일 1건씩 제기
민원처리·공무원 응대 작업중단
입주자들 “공사 지연 원치 않아”
소음·비산먼지·낙하물 문제 삼아
주말 제외 거의 매일 1건씩 제기
민원처리·공무원 응대 작업중단
입주자들 “공사 지연 원치 않아”
입력 : 2024. 04. 24(수) 18:30
붕괴 참사가 일어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철거 공사 현장. 나건호 기자
“수백 명이 입주만 기다리고 있는데…. ‘막무가내’ 민원 때문에 2차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붕괴 참사가 벌어진 광주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 1년 가까이 ‘무리한’ 민원이 계속 제기되면서 해체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루빨리 안식처를 되찾고 싶은 예비입주자들은 ‘악성 민원’이 입주 지연을 초래한다고 토로했다.
24일 광주 서구, HDC현대산업개발(현산)에 따르면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8개 전체 동에 대한 해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동별로는 지난 21일 기준 △101동 37층 중 18층 △102동 28층 중 18층 △103동 38층 중 20층 △104동 37층 중 20층 △201동 39층 중 21층 △202동 28층 중 11층 △203동 38층 중 18층 △204동 26층 중 18층이 철거 중이다.
문제는 ‘민원’이다. 공사 현장 인근 상인 등이 해체 작업 시 발생하는 소음, 비산 먼지, 낙하물 등을 문제 삼아 주기적으로 서구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현장 직원들은 수시로 민원 처리를 위해 방문하는 공무원을 응대하면서 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결국 민원으로 인한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다.
해체 공사가 시작된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화정아이파크 철거 공사 현장과 관련해 접수된 민원은 총 188건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146건이 접수됐다. 올해 △1월 14건 △2월 16건 △3월 12건씩 발생했다. 주말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1건씩 민원이 들어오는 셈이다. 이중 행정처분이 이뤄진 사례는 비산먼지 개선명령 단 1건이다.
최근에는 행정당국뿐만 아니라 경찰에게까지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총 28건의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보행자 통행을 방해한다’, ‘사고 위험이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공사차량이 진·출입하는 게이트 1곳을 막아달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경찰 관계자는 “하루 폐기물 차량이 10대 미만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봤을 때 게이트를 폐쇄할 만큼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5년 동안 보행자 사고 등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위층이 허물어지고 저층 해체가 시작되면 민원은 더 빗발칠 것으로 전망된다. 예비입주자들은 공사 지연으로 입주일이 늦춰질까 불안에 떨고 있다.
이승엽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대표는 “공사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매일 현장을 방문한다. 그때마다 공무원이 민원인에게 항의받고 있는 모습을 본다”며 “심지어 공무원을 돌아가지 못하게 막아 경찰을 부르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원인들도 분명 피해를 봤다고 생각은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너무나 악의적이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입주자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공사가 지연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토로했다.
민원인 대다수는 현산과 피해보상를 두고 의견 차이를 보여 현재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한 인근 상가 주인들로 확인됐다. 이에 일각에선 ‘의도가 있는 민원’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현산은 붕괴 참사 인근 상가 87개 점포 중 80개 점포에 대한 피해 보상을 합의했다. 나머지 7개 점포는 협의에 실패해 피해보상금을 법원에 공탁한 상태다. 협의 실패 원인에 대해 미합의 상인들은 “안전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서”라고 하고 있지만 현산 측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산 관계자는 “철저하게 준비한 안전 해체계획서를 제출해 승인받은 계획에 의거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안전하지 않아 합의할 수 없다’는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공탁 이후에도 미합의 상인들과 만나 소통하며 합의점을 찾으려 하고 있다” 며 “기존 합의한 상인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조속히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초 2022년 11월 입주 예정이던 화정아이파크는 붕괴 참사로 철거·재시공을 거쳐 오는 2027년 이후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붕괴 참사가 벌어진 광주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 1년 가까이 ‘무리한’ 민원이 계속 제기되면서 해체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루빨리 안식처를 되찾고 싶은 예비입주자들은 ‘악성 민원’이 입주 지연을 초래한다고 토로했다.
24일 광주 서구, HDC현대산업개발(현산)에 따르면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8개 전체 동에 대한 해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동별로는 지난 21일 기준 △101동 37층 중 18층 △102동 28층 중 18층 △103동 38층 중 20층 △104동 37층 중 20층 △201동 39층 중 21층 △202동 28층 중 11층 △203동 38층 중 18층 △204동 26층 중 18층이 철거 중이다.
문제는 ‘민원’이다. 공사 현장 인근 상인 등이 해체 작업 시 발생하는 소음, 비산 먼지, 낙하물 등을 문제 삼아 주기적으로 서구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현장 직원들은 수시로 민원 처리를 위해 방문하는 공무원을 응대하면서 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결국 민원으로 인한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다.
해체 공사가 시작된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화정아이파크 철거 공사 현장과 관련해 접수된 민원은 총 188건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146건이 접수됐다. 올해 △1월 14건 △2월 16건 △3월 12건씩 발생했다. 주말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1건씩 민원이 들어오는 셈이다. 이중 행정처분이 이뤄진 사례는 비산먼지 개선명령 단 1건이다.
최근에는 행정당국뿐만 아니라 경찰에게까지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총 28건의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보행자 통행을 방해한다’, ‘사고 위험이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공사차량이 진·출입하는 게이트 1곳을 막아달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경찰 관계자는 “하루 폐기물 차량이 10대 미만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봤을 때 게이트를 폐쇄할 만큼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5년 동안 보행자 사고 등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위층이 허물어지고 저층 해체가 시작되면 민원은 더 빗발칠 것으로 전망된다. 예비입주자들은 공사 지연으로 입주일이 늦춰질까 불안에 떨고 있다.
이승엽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대표는 “공사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매일 현장을 방문한다. 그때마다 공무원이 민원인에게 항의받고 있는 모습을 본다”며 “심지어 공무원을 돌아가지 못하게 막아 경찰을 부르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원인들도 분명 피해를 봤다고 생각은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너무나 악의적이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입주자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공사가 지연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토로했다.
민원인 대다수는 현산과 피해보상를 두고 의견 차이를 보여 현재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한 인근 상가 주인들로 확인됐다. 이에 일각에선 ‘의도가 있는 민원’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현산은 붕괴 참사 인근 상가 87개 점포 중 80개 점포에 대한 피해 보상을 합의했다. 나머지 7개 점포는 협의에 실패해 피해보상금을 법원에 공탁한 상태다. 협의 실패 원인에 대해 미합의 상인들은 “안전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서”라고 하고 있지만 현산 측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산 관계자는 “철저하게 준비한 안전 해체계획서를 제출해 승인받은 계획에 의거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안전하지 않아 합의할 수 없다’는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공탁 이후에도 미합의 상인들과 만나 소통하며 합의점을 찾으려 하고 있다” 며 “기존 합의한 상인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조속히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초 2022년 11월 입주 예정이던 화정아이파크는 붕괴 참사로 철거·재시공을 거쳐 오는 2027년 이후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