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5종 쌍두마차’ 전웅태·서창완 “베르사유 궁전에 태극기 휘날릴 것”
2024 파리 올림픽 광주·전남 태극전사 <5>
8일 펜싱 랭킹 라운드로 열전 돌입
세계선수권·월드컵서 동반 청신호
전 “동메달 넘어 새 역사 달성할 것”
서 “메달리스트로 역사 기록되겠다”
입력 : 2024. 07. 25(목) 17:17
한국 근대5종 국가대표팀 전웅태(오른쪽)와 서창완이 지난달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2024 국제근대5종연맹(UIPM)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메달 사냥에 성공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근대5종의 쌍두마차 광주시청 전웅태(28)와 국군체육부대 서창완(27)이 나란히 2024 파리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이번 올림픽 근대5종은 베르사유 궁전에서 펼쳐지는 만큼 프랑스의 심장에서 함께 태극기를 휘날리겠다는 각오다.

전웅태는 “다른 말은 필요 없다”며 “아시안게임 때 이야기했던 ‘될 놈은 된다’를 이번 올림픽에서도 밀고 가겠다. 우리 근대5종 대표팀 전체가 될 놈들이 될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창완 역시 “올림픽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무대이지만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다”며 “항상 꿈꿔왔던 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로 남고 싶다”고 다짐했다.

올림픽은 단체전과 계주 없이 오로지 남·여 개인전으로만 열리지만 이들은 유력한 메달리스트로 꼽힌다. 전웅태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근대5종 역사상 첫 메달리스트가 됐고,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했다. 서창완은 지난 4월 월드컵 2차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웅태는 “리우데자네이루와 도쿄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결국 노력만이 답이다. 노력과 메달 색깔은 비례하기 때문에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서창완도 “항상 꿈꿔왔던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영광이다”면서도 “이왕 도전하는 김에 출전에 의미를 두지 않고 꼭 메달을 따서 한국에 돌아오고 싶다. 첫 번째 올림픽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처럼 재밌게, 배짱 있게 즐겨보겠다”고 밝혔다.

전웅태와 서창완은 나란히 시상대에 서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국군체육부대에서 훈련 중인 근대5종 국가대표팀은 오는 29일 프랑스로 떠나 퐁텐블로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현지 적응을 마친 뒤 다음 달 4일 파리 선수촌에 입촌한다.

한국 근대5종 국가대표팀 전웅태(왼쪽)와 서창완이 지난달 2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미디어 데이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뉴시스
전웅태는 “전반기에는 올림픽에서 함께 뛸 외국 선수들을 많이 분석했고 후반기에는 페이스를 올리려고 했다”며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 많은 운동량을 잘 버텨왔다”고 자신했다.

서창완도 “훈련은 평상시와 똑같은 양을 하고 있지만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감독님, 코치님과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며 “감독님, 코치님을 믿고 착실히 훈련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다. 새벽부터 열심히 훈련하는 만큼 기량도 늘고 자신감도 붙었다”고 강조했다.

근대5종의 가장 큰 변수는 승마다. 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이 타게 될 말을 무작위로 선정하기 때문에 약간의 운도 따라줘야 하는 종목이다. 승마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장애물 경기로 대체돼 다음 대회부터는 볼 수 없다.

전웅태는 “근대5종에 승마가 있는 마지막 올림픽이기 때문에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며 “프랑스의 상징적인 장소 중 한 곳인 베르사유 궁전에서 말을 타고 달리는 것도 영광이다. 근대5종인으로서 자부심이 생긴다”고 언급했다.

서창완도 “올해 승마에서 성적이 아쉬운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좀 더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아무리 좋은 말을 배정받아도 기수가 잘못 타면 좋은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나라 선수들은 모두 스타일에 맞는 말이 배정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들은 시상대에 오르는 순간에 대해서도 미리 기분 좋은 상상을 꺼냈다. 전웅태는 두 가지 세리머니를 미리 약속했고, 서창완은 시상대에서 태극기가 펄럭이는 벅찬 순간을 떠올렸다.

전웅태는 “레슬링의 김현우 선수가 메달을 딴 뒤 관중석의 응원단에게 큰 절하는 것이 멋있어 보였다. 좋은 성적을 내면 저도 꼭 절을 올리고 싶다”며 “시상대에 서면 육상의 우상혁, 스포츠클라이밍의 천종원과 이름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W를 손으로 표현하는 세리머니를 약속했다”고 예고했다.

서창완은 “올해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보기도 해서 이번 올림픽 메달이 더 욕심이 난다”며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 경기를 마치는 순간에는 꼭 시상대에 올라 손을 흔들겠다”고 다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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