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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향한 끝없는 유랑끝 정착지… 文 "우리의 뿌리"
文 대통령, 충칭 임정 마지막 청사 방문현장
일제 박해 뚫고 18년만에 보금자리
광복군 창립… 복원 전시관 활용
"역사 기억해야 나라 미래 있다"
2017. 12.18. 00:00:00

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전 중국 충칭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김구 선생 흉상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인구 3000만명 이상이 살고 있는 중국의 4대 직할시의 하나인 충칭(重慶).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기간인 지난 16일 충칭은 미세먼지가 도시 전체를 뒤덮어 불과 몇km 앞도 흐릿하게 보였다. 중국 서부개발의 동서연결 교량역할을 하고 있는 충칭은 중국 최대의 장강(長江ㆍ양즈강)과 자링강(嘉陵江)이 합류, 동쪽으로 우리나라 황해를 향해 일만 구비를 시작하는 곳이다. 또 시진핑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준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ㆍ 경제벨트인 육상실크로드와 21세기 해양 실크로드)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삼국지의 영웅들인 유비ㆍ관우ㆍ장비가 웅비한 곳이기도 하다.

충칭이 중국의 다른 도시보다 한국인에게 더 친근감 있게 다가오는 것은 충칭시 유중구 연화지 38호에 위치한 우리나라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장강과 자링강 합류하는 지점인 충칭 시가지 가로변에서 약 50m정도 안으로 들어가 있는 임정청사는 인근 고층빌딩과 아파트촌이 둘러싸고 있지만 건립 당시에는 상당한 요새같은 느낌을 들게 했다. 충칭이 30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산성(山城)'임을 감안하면 이곳에 터를 잡은 이유가 설명될 듯하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19년 상하이(상해)에 설립됐다. 그러나 1932년 1월8일 이봉창 의사의 일본 도쿄 수류탄 투척, 같은 해 4월29일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훙커우공원 의거 등이 이어지면서 일제의 대대적인 박해가 가해지자 임시정부는 고난의 대이동을 시작한다. 상하이(1919년)→항저우(杭州ㆍ1932년)→자싱(嘉興ㆍ1935년11월)→전장(鎭江ㆍ1937년4월)→창사(長沙ㆍ1937년11월)→광저우(廣州ㆍ1938년7월)→류저우(柳州ㆍ1938년10월) →치장(기강ㆍ1939년3월)을 거쳐 1940년 9월 충칭(重慶)에 안착하기까지 약18년간의 유랑생활을 경험한다.

임시정부는 충칭시기(1940년∼1945년)에 광복군을 창설, 태평양전쟁 기간 연합군의 일원으로 동남아에 파견시켰고 1945년에는 국내진입작전 계획을 진행하던 중 8ㆍ15광복을 맞고 말았다. 김구 선생이 두고두고 통탄스럽게 생각했다고 한다.

충칭 임시정부청사는 그동안 방치된 상태로 유지되다 지난 1990년대 초 충칭시 도시재개발 계획으로 헐릴 위기에 처했으나 한국과 중국 정부의 공동노력으로 보존돼 1995년 8월11일 정식으로 복원, 개관됐다. 이후 2000년 9월17일 한국광복군 창설 60주년을 맞아 훼손된 부분을 보수하고 전시장을 확장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임시정부 청사는 입구에서부터 연이어 붙어있는 5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모두 임시정부 각 부처의 집무실과 활동공간, 숙소 등으로 활용됐던 곳이다. 입구에 접해있는 1호 건물은 당시의 모습을 유지되고 있지만 2ㆍ3ㆍ4ㆍ5호 건물은 임시정부 요인들의 환국 이후 현지인들이 거주하며 변형되거나 철거됐던 것을 원형대로 복원한 것이다. 이곳에는 김구와 장제스의 회담 자료, 독립신문이나 광복군 자료, 당시 생활공간 등 많은 사료들이 5개의 건물에 나뉘어 전시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현직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이곳을 찾다. 임정청사 1호건물 전시관에 마련된 김구 선생 흉상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의 뿌리입니다. 우리의 정신입니다."라고 적었다.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는 우리 대한민국의 법통이다.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를 했다. 그래서 우리는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건국의 시작으로 그렇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내년 3ㆍ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국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을 마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 문제와 관련, "시 주석과 정상회담 때 다시 한 번 지적하고 말씀을 드렸고, 시 주석도 (그러자고)했다"면서 "총사령부 건물도 빠른 시일 내에 복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독립유공자 김은충(건국포장ㆍ2007년), 유진동(애족장ㆍ2007년), 이달(독립장ㆍ1992년)의 후손 6명과 함께 한 이날 충칭임시정부 청사 방문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기억해야 나라도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2019년에 맞이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국 100주년의 정신을 제대로 살려내는 것이 국격 있는 나라로 생각한다"며 자리를 떠났다.



글ㆍ사진=충칭 강덕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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