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업계, 8월까지 라면·빵 ‘최대 반값 할인’
정부·업계, 가공식품 할인 합의
물가 안정 통해 서민 부담 완화
대형마트·편의점 자체 행사도
커피 등 수입 부가세 면세 조치
입력 : 2025. 07. 07(월) 17:15
광주광역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주부들이 식자재의 가격을 비교하고 있다. 윤준명 기자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장바구니 물가에 숨통을 틔우기 위해 정부와 식품·유통업계가 협력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연다. 이에 따라 서민들의 물가 상승 체감도가 높은 가공식품 등을 중심으로 최대 50% 할인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주요 식품·유통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여름 휴가철 물가 안정을 위해 7~8월 중 가공식품 할인행사를 하기로 협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2일 통계청이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 지 닷새 만에 나온 후속 대책이다. 지난달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를 포함한 전국 가공식품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6% 올라 지난 2023년 11월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무려 73개 품목 가운데 62개 품목이 오름세를 보였으며, 오징어채(48.7%), 양념 소스(21.3%), 차(20.7%), 초콜릿(20.4%) 등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김치(14.2%), 커피(12.4%), 맛김(12.0%), 시리얼(11.6%)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라면은 6.9%, 빵과 소시지는 각각 6.4% 올랐다.

이에 농식품부는 식품·유통업계와 물가 부담 완화 방안을 논의했으며, 정부와 여당은 지난 6일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가공식품 가격 인상률 최소화 등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뜻을 모았다.

할인 품목은 라면과 빵 등 소비자들이 자주 찾고, 원재료 가격 부담이 다소 완화된 제품을 중심으로 여름철 수요가 많은 아이스크림, 음료, 삼계탕까지 대상으로 한다.

각 식품·유통업체도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정부 방침에 적극 호응했다.

농심은 이달 중 대형마트에서 주요 라면 제품을 16∼43% 할인해 판매하고, 편의점에서는 2+1 행사를 진행한다. 오뚜기도 대형마트에서 라면 일부 제품을 10~20% 할인하고, 편의점에서는 1+1 또는 2+1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팔도의 경우 일부 라면 제품을 기존 가격 대비 최대 절반 가격에 판매한다.

제과·제빵업체들도 할인 행렬에 동참한다. SPC는 오는 17일까지 대형마트에서 식빵과 호떡 등을 최대 50% 할인한다.

남양유업·동서식품·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빙그레·해태HTB 등은 아이스크림과 커피·음료 등을 20~50% 할인하거나, 1+1 행사를 펼쳐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선다.

김치류도 할인 품목에 포함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를 1+1 또는 30% 할인하며, 대상은 ‘종가집’ 김치를 최대 35% 저렴하게 판매한다. 할인은 온라인몰과 홈쇼핑, 오프라인 매장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유통업체 자체행사도 진행된다.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농협 하나로마트·GS리테일 등은 이달 중 연계 할인행사를 전개할 계획이다.

정부는 다음달까지 가공식품 물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업계와 추가 할인행사 진행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기업의 해외 진출과 식품 원재료 수급 안정화를 위해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업계의 원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수입 원재료 21개 품목에 할당관세 적용해 왔으며, 최근 가격이 폭등한 커피, 코코아의 수입 부가가치세를 올해까지 면세 조치하기로 했다. 또 원료 구매자금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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