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요? 살아남는 게 먼저죠”…자영업자들의 한숨
여름 성수기 맞은 음식점·카페 업주
“하루 벌어 하루 버텨요”…휴가 반납
불경기에 직원 감원 업주 혼자 버텨
알바 주휴수당 부담…무인가게 늘어
“하루 벌어 하루 버텨요”…휴가 반납
불경기에 직원 감원 업주 혼자 버텨
알바 주휴수당 부담…무인가게 늘어
입력 : 2025. 07. 01(화) 17:49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1가 거리. 김양배 기자
“요즘 같은 불경기에 무슨 휴가 계획이 있겠어요. 있는 직원도 그만두게 해야 할 판입니다. 제가 일을 해야 간신히 하루 버팁니다.”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노혜진(54)씨는 올 여름 휴가계획을 묻자 한숨부터 먼저 내쉬었다. 가게 형편상 쉬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노후화된 도심 환경 탓에 더울수록 손님들 발길도 줄어든다”며 “충장로가 무더위에도 다시 찾는 거리로 거듭나려면 상권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광주와 전남은 전국에서도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전국 자영업자 비율은 19.4%지만 전남은 28.9%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광주도 17.7%로 전국 8곳의 특·광역시 가운데 대구(21.0%), 대전(18.0%)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있어야 한다는 뜻도 된다. 그러나 충장로 상인들은 고개를 절래절래 젓는다.
이들에게는 여름휴가가 아니라 올 여름 버티느냐 아니냐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노후화된 상권, 한걸음도 걷기 힘든 무더위, 수년째 지속되는 경기 침체, 인건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은 여름휴가 대신 ‘생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여름이 성수기인 카페 업종 조차도 “살아남을지 알 수 없다”고 고개를 흔든다.
광주 충장로 카페 업계에서는 ‘여름을 포함해 6개월 벌어야, 6개월 버틸 수 있다’는 말이 법칙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카페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이성인(31)씨는 “카페는 7월부터 9월까지가 가장 성수기여서 여름 휴가를 낼 수도 없지만, 이때 벌지 않으면 하반기를 버틸 수 없게 된다”면서 “마음 놓고 휴가를 가려면 우선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경기가 나아져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광주예술의거리 상인회장 이호철씨도 “휴가철이 따로 있겠느냐. 그저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7월에 예정된 축제가 현재 희망이다. 축제를 계기로 상권이 조금이라도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아예 재충전을 위해 문을 닫겠다는 업주도 있다. 어차피 여름 장사가 안되기 때문이라는 서글픈 판단때문이다.
충장로 상가에서 토스트 가게를 운영하는 노모(61)씨는 “6월 중순부터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여름에는 더욱 안될 것 같아 차라리 충전을 하고자 가족과 휴가를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노씨는 “가게를 두고 떠나는 것이 솔직히 불안하다”고 말끝을 흐렸다.
직원을 구하는 방법에 대해서 업주들은 “너무 부담되는 결정”이라고 답했다 .
기존 아르바이트 직원에 대한 주휴수당도 부담이지만, 현 정부는 여기에 더해 초단시간 근로자까지 주휴수당 및 유급휴가를 확대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임대업(42)씨는 “저희 가게는 아르바이트 관리가 힘들어 차라리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원을 쓰고 있다”며 “사람 뽑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직원들의 쉬는 날에 맞춰 휴가일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주는 “노동 정책에 대해서 동의는 하지만 업주들에 대한 지원책도 필요하다. 업주들의 하루 일당도 안 나오는 상황에서 아르바이트에 주휴수당과 유급휴가를 주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상황이 이런 탓에 일부에서는 아예 무인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체제로 바꾸기도 했다. 이미 대학가 뿐만 아니라 충장로에도 무인 점포를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지역 한 대학가의 김성애(45)씨는 유인 카페를 운영하다 최근 무인 카페로 전환했다. 김씨는 “주휴수당 등 인건비가 비싸져 아르바이트를 쓰는 것이 너무 어렵다”며 “요즘 학생들은 혼자 카페를 이용하거나 늦게까지 공부하는 경우가 많아 사람을 쓰기보다는 무인으로 전환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노혜진(54)씨는 올 여름 휴가계획을 묻자 한숨부터 먼저 내쉬었다. 가게 형편상 쉬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노후화된 도심 환경 탓에 더울수록 손님들 발길도 줄어든다”며 “충장로가 무더위에도 다시 찾는 거리로 거듭나려면 상권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광주와 전남은 전국에서도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전국 자영업자 비율은 19.4%지만 전남은 28.9%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광주도 17.7%로 전국 8곳의 특·광역시 가운데 대구(21.0%), 대전(18.0%)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있어야 한다는 뜻도 된다. 그러나 충장로 상인들은 고개를 절래절래 젓는다.
이들에게는 여름휴가가 아니라 올 여름 버티느냐 아니냐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노후화된 상권, 한걸음도 걷기 힘든 무더위, 수년째 지속되는 경기 침체, 인건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은 여름휴가 대신 ‘생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여름이 성수기인 카페 업종 조차도 “살아남을지 알 수 없다”고 고개를 흔든다.
광주 충장로 카페 업계에서는 ‘여름을 포함해 6개월 벌어야, 6개월 버틸 수 있다’는 말이 법칙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카페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이성인(31)씨는 “카페는 7월부터 9월까지가 가장 성수기여서 여름 휴가를 낼 수도 없지만, 이때 벌지 않으면 하반기를 버틸 수 없게 된다”면서 “마음 놓고 휴가를 가려면 우선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경기가 나아져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광주예술의거리 상인회장 이호철씨도 “휴가철이 따로 있겠느냐. 그저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7월에 예정된 축제가 현재 희망이다. 축제를 계기로 상권이 조금이라도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아예 재충전을 위해 문을 닫겠다는 업주도 있다. 어차피 여름 장사가 안되기 때문이라는 서글픈 판단때문이다.
충장로 상가에서 토스트 가게를 운영하는 노모(61)씨는 “6월 중순부터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여름에는 더욱 안될 것 같아 차라리 충전을 하고자 가족과 휴가를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노씨는 “가게를 두고 떠나는 것이 솔직히 불안하다”고 말끝을 흐렸다.
직원을 구하는 방법에 대해서 업주들은 “너무 부담되는 결정”이라고 답했다 .
기존 아르바이트 직원에 대한 주휴수당도 부담이지만, 현 정부는 여기에 더해 초단시간 근로자까지 주휴수당 및 유급휴가를 확대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임대업(42)씨는 “저희 가게는 아르바이트 관리가 힘들어 차라리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원을 쓰고 있다”며 “사람 뽑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직원들의 쉬는 날에 맞춰 휴가일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주는 “노동 정책에 대해서 동의는 하지만 업주들에 대한 지원책도 필요하다. 업주들의 하루 일당도 안 나오는 상황에서 아르바이트에 주휴수당과 유급휴가를 주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상황이 이런 탓에 일부에서는 아예 무인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체제로 바꾸기도 했다. 이미 대학가 뿐만 아니라 충장로에도 무인 점포를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지역 한 대학가의 김성애(45)씨는 유인 카페를 운영하다 최근 무인 카페로 전환했다. 김씨는 “주휴수당 등 인건비가 비싸져 아르바이트를 쓰는 것이 너무 어렵다”며 “요즘 학생들은 혼자 카페를 이용하거나 늦게까지 공부하는 경우가 많아 사람을 쓰기보다는 무인으로 전환하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