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대화”…핵 개발 포기 압박 시사
나토 회의서 “다음 주 이란과 협상” 언급
제재 완화 가능성도…이스라엘과 충돌 재개 우려
입력 : 2025. 06. 26(목) 07:05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NATO)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이란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히며, 핵무기 개발 중단을 전제로 한 협정 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직후 나온 발언으로, 미국이 다시 협상 테이블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NATO)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 이란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우리가 요구하는 건 이전과 같다. 핵과 관련된 문제 하나뿐”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로 중단됐던 이란 비핵화 협상이 다시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그들의 핵 시설을 폭파했다. 완전히 파괴됐다”며 “협정을 체결할 수도 있지만 꼭 필요하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문서가 있다면 나쁘지 않다”며 협정 체결 가능성 또한 열어뒀다.

함께 배석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이란이 평화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미국과 직접 협상에 동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재로 휴전에 들어간 이스라엘과 이란의 상황에 대해 “두 나라는 지치고 탈진한 상태였다”며 “충돌에서 벗어난 것에 만족했지만,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아주 많이는 아니지만 휴전을 위반했을 때가 신호라고 봤다”고 강조했다.

대이란 제재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중국의 이란산 석유 구매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그는 “이란은 나라를 재건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우리는 그들이 그렇게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를 팔고 싶다면 팔 수 있다. 우리는 그들의 석유를 빼앗으려는 게 아니다”라며 제재 완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의 실제 피해 여부에 대한 논란에 대해선 “우리가 공격한 이란 핵시설은 완전히 파괴됐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밀 보고서들을 이미 검토하고 있으며, 며칠 내 전체 보고서도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동환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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