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재난 막상 마주하니 소방관밖에 안보였다"
●2025 긴급구조종합훈련 참가해보니
15개 광주기관·단체 등 220여명 참여
지진·화재·가스누출 등 복합재난 가정
"언제든 소방관이 구출하니 걱정말 것"
입력 : 2025. 06. 25(수) 17:41
광주 북부소방서가 25일 광주광역시 북구 비엔날레에서 옥상에 고립된 구조대상자를 구출하는 2025 긴급구조종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정승우 기자
“화재 발생, 화재 발생, 건물 내 모든 사람들은 신속히 밖으로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광주광역시 북부소방서가 25일 지진 발생으로 건물 일부 붕괴 및 화재 발생, 가스누출 등의 복합재난 상황을 가정해 ‘2025 긴급구조종합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은 각종 재난발생 시 긴급구조기관의 재난대응 역량강화 및 긴급구조 지원기관 간 상호협력 대응체제 제고를 위한 것으로, 북구 북서쪽 8㎞에서 리히터 규모 5.9 지진 발생으로 건물 일부가 붕괴되고, 지하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인원이 건물 내부에 고립된 상황으로 구성됐다.

25일 오전 북구 광주비엔날레.

덥고 습한 날씨도 소방대원들의 실전을 방불케하는 훈련을 막을 수 없었다. 1시간30분 동안의 훈련은 종료될 때까지 실제 재난 현장같은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훈련이 시작되자 사이렌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소방차가 도착했고 건물 안의 시민들은 “불이야”를 외치며 구조대원의 안내에 따라 대피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펌프차는 화재 진압, 굴절차는 옥상에 고립된 이들을 구조하는 등 진압·구조가 신속히 이뤄졌다.

광주 북부소방서가 25일 광주광역시 북구 비엔날레에서 가스 누출에 대응하는 2025 긴급구조종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정승우 기자
실제 상황과 다름 없는 북부소방서의 훈련 모습에 지나가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이모씨 “영화에서나 보던 상황들이 눈 앞에서 벌어지는 데도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훈련에 시민으로서 든든하다”며 “무더운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뛰는 구조대원들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날 훈련은 복합 재난 상황에 맞춰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소방차 진입의 지연, 여진 발생, 구조대원의 고립 상황 등 돌발상황들이 부여됐다. 종합지휘텐트에서는 끊임없이 브리핑이 이어졌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각 상황들을 대응했다.

훈련에 참여한 신재호(57)씨는 “실제 재난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됐다. 시민들도 실제 상황이 닥쳤을 때를 대비해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동시에 재난이 터지니 소방관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며 “소방공무원분들이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노련한 경험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5년차 구조대원 김홍규(39) 소방장은 “시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재난 현장에서의 대응력을 키우고 대원들이 맡은 임무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기 위해서 훈련이 필요하다”며 “모든 대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을 하고 있고 재난이나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언제든지 소방관들이 구조를 하러가니 걱정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에는 장비 38대가 투입됐고 소방공무원, 관계기관 등 220여명이 참여해 재난현장 통합대응 체계 확립을 위해 진행됐다.

황인 북부소방서장은 “다양해지는 재난이나 사고 등에 대비하기 위해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정승우 기자 seungwoo.je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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