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빛’으로 한몽 교류 담았다
울란바토르 비엔날레서 개인전
20일까지 칭기즈칸 국립박물관
신작 '한몽의 빛' 등 10점 전시
'찬란한 빛의 고고학' 주제로
'한국-몽골' 문화 연결·이해의 장
20일까지 칭기즈칸 국립박물관
신작 '한몽의 빛' 등 10점 전시
'찬란한 빛의 고고학' 주제로
'한국-몽골' 문화 연결·이해의 장
입력 : 2025. 06. 16(월) 17:18

몽골 현지인들이 칭기즈칸 국립박물관에서 이이남 작가의 개인전을 관람하고 있다. 이이남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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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칭기즈칸 국립박물관 9층에 전시된 이이남 작가의 작품 ‘한몽의 빛’. 이이남스튜디오 제공 |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찬란한 빛의 고고학’을 주제로 한국과 몽골의 이야기를 미디어아트로 풀어내고자 했다. 전시 현장은 전통과 미래, 자연과 문명, 동양과 서양이 하나의 빛으로 연결되는 철학을 담은 작품들로 꾸며졌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해와 달이 마주 보도록 설치된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번 몽골 비엔날레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 작가의 신작 ‘한몽의 빛’이다. 이 작품은 한국과 몽골이 서로 다른 곳에서 해와 달을 바라보지만 결국 같은 빛을 본다는 점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이를 통해 두 나라의 자연관과 세계관이 빛으로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시아 산수화의 미감을 활용한 연출은 궁극적으로 하나가 되는 빛의 의미를 드러낸다.
또 다른 신작 ‘상상된 경계들-지평선 너머’는 동아시아 고전회화 65인치 5점을 병풍처럼 재구성해 동서양을 넘어 다양한 문명이 어우러지는 초월적 세계관을 펼쳤다. 한국과 몽골의 유구한 문화 가치가 오늘날까지 계승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국경과 문명, 인류가 하나 되는 현대사회의 이상향을 예술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다.
8층에 전시된 ‘지평선 너머’는 이 작가의 고향인 전남 담양의 대나무 숲과 병풍산을 묵죽도와 산수화에 연결한 작품이다. 여러 겹으로 포개진 대나무 숲 영상은 이 작가가 그간 선보여온 묵죽도 영상에 새로운 색을 입혀 거대한 산수의 무대를 완성했다. 이 작품은 김하종이 19세기 말 조선의 자연을 그린 ‘해산도첩’을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해 전시 공간을 가득 메우는 영상 설치로 완성됐다. 한국과 몽골의 다채로운 풍경이 하나로 섞이며 관람객들이 각자 고향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 작가의 ‘지평선 너머’는 전시가 끝난 뒤 칭기즈칸 국립박물관에 공식 소장될 예정이다. 박물관 측은 이번 소장을 계기로 한국과의 협력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울란바토르시 역시 이 작가와의 지속적인 문화 교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 작가는 “전통과 기술이 융합된 미디어아트로 한국의 예술적 정체성과 동양적 세계관을 몽골 현지에 소개하게 돼 뜻깊다”며 “전시 주제인 ‘빛으로 이어진다’는 메시지가 단순한 작품 관람을 넘어 문화적 포용의 의미로 관람객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가 열리고 있는 칭기즈칸 국립박물관은 몽골 울란바토르 중심부에 위치한 현대적 역사문화기관으로, 지난 2022년 10월 개관했으며 2만여 점의 유물과 전시품을 소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