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젊은 피 시험 본격화
쿠웨이트전부터 세대교체 돌입
포스트 손흥민 경쟁 본격 점화
7월·9월 A매치까지 관문 계속
입력 : 2025. 06. 07(토) 14:46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지난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스라 알 파이하 스타다움에서 열린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6일 이라크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 제공=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오는 10일 쿠웨이트전을 기점으로 ‘젊은 피 테스트’가 본격화된다.

대표팀은 지난 6일 이라크 바스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9차전에서 김진규와 오현규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9(5승 4무)를 기록하며 최소 조 2위를 확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홍 감독은 귀국 직후 “내년 본선 출전을 노리는 젊은 선수들을 더는 미룰 수 없다”며 쿠웨이트전을 시작으로 7월 동아시안컵, 9월 미국 원정 A매치까지 연속적인 평가 기회를 주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지금 멤버로도 수비와 공격 모두 젊은 선수들로 스쿼드를 꾸릴 수 있다”며 “쿠웨이트전에 기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최종전에는 특히 손흥민이 발 부상으로 결장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포스트 손흥민’을 놓고 치열한 생존 경쟁이 예상된다. 가장 앞서 있는 자원은 배준호다. 그는 이미 A매치 7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 예선 5차전 쿠웨이트전에서 손흥민을 대신해 투입된 뒤 10분 만에 골을 터트린 이력이 있다.

홍 감독은 당초 이번 예선 명단에 배준호를 제외했지만, 본선행 확정 직후 U-22 대표팀에 있던 그를 호출해 시험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다. 이라크전에서 A매치 데뷔 도움을 기록한 K리그1 득점 1위 전진우, 셀틱에서 슈퍼서브로 활약 중인 양현준도 측면 공격 자원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QPR의 양민혁도 잠재적인 경쟁자다.

공격 최전방 원톱 경쟁도 흥미롭다. 오세훈과 오현규가 나란히 이름을 올린 가운데, 오세훈은 193㎝의 장신을 활용한 포스트플레이에 강점을 지닌 반면, 오현규는 스피드와 투지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두 선수는 경쟁이라기보다는 전술적 보완 관계로 평가된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으로는 이라크전에서 골까지 기록한 김진규가 눈에 띈다.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그는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을 보여주며 홍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전북의 최준, 미트윌란의 이한범, 코르파칸의 원두재 등도 세대교체 구상 속 주목할 만한 이름이다.

홍 감독은 2·3차 예선 동안 다양한 젊은 자원에게 기회를 부여하며 세대교체 밑그림을 그려왔다. 쿠웨이트전은 그 정점으로, 1년 7개월에 걸친 본선행 여정의 마지막이자 새로운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7월 동아시안컵, 9월 미국 원정까지 이어질 ‘옥석 가리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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