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춘향’ 전통 판소리 주인공들, 현대 직업인으로 재탄생…'열어볼 결심'
광주시립창극단, 특별기획공연
23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서
관객과 소통하는 '마당창극' 장르
케이팝·트로트·EDM 결합 차별화
"새로운 도약 위한 변신 시도"
입력 : 2025. 05. 11(일) 12:24
지난 8일 광주예술의전당 대연습실에서 광주시립창극단 단원들이 오는 23일 열리는 특별기획공연 천변만화(千變萬化) 마당창극 ‘열어볼 결심’의 본공연을 앞두고 리허설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박찬 기자
지난 8일 광주예술의전당 대연습실에서 열린 특별기획공연 천변만화(千變萬化) 마당창극 ‘열어볼 결심’의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광주시립창극단 단원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찬 기자
패션비즈니스 대표가 된 심청, 일타강사로 일하는 심학규, 춘향의 직업은 연예기획사 대표이며 무대에서는 전자음악과 버무린 판소리가 흘러나온다. 창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광주시립창극단의 특별기획공연 천변만화(千變萬化) 마당창극 ‘열어볼 결심’의 쇼케이스 현장이다.

광주시립창극단이 킬러콘텐츠로 야심 차게 준비한 이번 무대는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다.

앞서 지난 8일 광주예술의전당 대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본 공연을 앞둔 단원들의 현란한 몸짓과 에너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통 판소리의 단골 소재 주인공들을 현대로 소환시켜 그에 맞는 직업과 새로운 삶을 부여했으며 음악 역시 케이팝과 트로트, EDM 등 전통 판소리에서 볼 수 없었던 구성이었다.

제목 ‘열어볼 결심’은 선물을 열어보고 싶은 인간적인 욕망과 희망을 전하는 뜻을 담았다.

이번 공연은 마당창극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마당창극은 1970~1980년대 형성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마당놀이’를 새로 명명한 것이다. 무대 출연진들이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유연적인 공연으로 전통 창극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광주시립창극단만의 독창성과 차별화된 강점을 극대화해 펼쳐낼 전망이다.

지난 36년간 다양한 전통문화예술공연을 선보여 온 광주시립창극단은 이번 무대를 전환점으로 삼아, 새로운 미래로 도약에 나선다. 이같은 변화에 대한 시동으로 마당창극을 선택했다는 점이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작진에는 총감독 박승희, 연출 오진욱, 극복·작사 임영욱, 작곡 홍정의, 작창 신유진, 안무 배승현, 의상 박지우가 함께 참여한다.

이번 공연은 광주시립창극단에 있어 신선하고 파격적인 새로운 창극 장르로의 도전이다. 대본의 현대성 및 창극 음악의 무한한 가능성과 확장성, 심도 있는 연극적 연기 역량을 바탕으로 한 극적 해석과 역동적인 안무는 현대 창극의 다양한 표현 영역과 자율성을 선사한다. 판소리 선율을 바탕으로 한국음악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지키면서 관객들에게는 광주시립창극단 단원들의 변화무쌍한 예술적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박승희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대중화 속에서 세계화로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하며 나온 결과물이다. 광주시립창극단을 대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판소리 다섯바탕의 서사를 통해 주인공들에 인간 내적 욕망과 캐릭터들의 자유분방함을 보여 주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마당창극 ‘열어볼 결심’은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1588-7890)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며 5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마당창극 ‘열어볼 결심’ 포스터.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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