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대형 산불, 피해 규모만 9만㏊
정부 기관 합동 조사 결과
이례적인 실제 피해 증폭
입력 : 2025. 04. 17(목) 10:01
미국 항공우주국 어스 옵서버토리에 공개된 경북 대형 산불 피해 지역 위성 사진. 나사 어스 옵서버토리 캡처
경북 의성에서 최초 발화해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5개 시군으로 번졌던 대형 산불의 피해 규모가 당초 산림청 추산의 배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정부 기관 합동 조사 결과 경북 대형 산불 피해 규모가 9만㏊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산림청은 산불 진화 이후 영향 구역을 4만5157㏊로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실제 피해 규모가 발표 수치의 두 배 수준인 것이다. 역대 최악으로 불렸던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 규모의 네 배 수준으로 경북 대형 산불이 괴물로 불릴 만큼 파괴력이 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산불 영향 구역은 화재 현장에 형성된 화선 내부 면적으로 진화가 완료된 뒤 확인하는 피해 면적과는 개념이 다르다. 진화가 완료된 뒤 타지 않은 부분은 산불 영향 면적에는 포함되지만 피해 면적에는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통상 영향 면적이 실제 피해 면적보다 넓게 잡힌다.

하지만 이번 경북 대형 산불은 조사 결과 실제 피해 면적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를 두고 산림청의 당초 피해 규모 추산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경북 대형 산불 피해 조사 결과 사유시설과 공공시설 피해액은 1조130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공공시설 피해액인 6216억원 중에는 산림 피해액이 5831억원으로 약 94%에 달한다.
이정준 기자 jeongjune.lee@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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