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시아 이후 균열’ 북한, 중국과 관계 개선 나서나
라선시 단체 관광 추진
신압록강대교 공사 재개
입력 : 2025. 03. 27(목) 14:2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지난 2019년 6월22일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환송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과 무기를 지원하는 등 밀착 행보로 중국과 관계가 소원해졌던 북한이 올해 들어 관계 개선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통일부가 배포한 북한 동향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를 외교의 중점으로 두고 파병 대가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방위적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각하로 표현해왔으나 2023년 8월부터는 동지로 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러시아와 밀착하며 상대적으로 소원해졌던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라선시(나선시)에 중국인 단체 관광을 추진하고, 지난달부터는 신압록강대교 공사를 재개했다.

또한 신압록강대교 북한 지역에는 대규모 세관 시설이 들어서는 정황도 위성 사진을 통해 포착됐다. 세관 면적만 약 5만2000평(17만2500㎡)으로 추정돼 중국 지역 세관 면적(15만㎡)보다 크다.

하지만 북한 측의 적극적인 제스처에도 라선시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되지 않는 등 중국 측 반응은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져 관계 개선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북한이 러시아와 동맹을 통해 얻는 경제적 이익은 연 예산의 30%에 달하는 약 3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북한 경제를 일으키진 못하더라도 김정은표 치적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충분한 여력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러시아가 파병 대가를 모두 지불하지 않은 상태로 규모는 확대될 수 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정치일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