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형 지역순환경제’ 구축… 4대 전략 공개
전략수립 주민공청회 개최
로컬푸드 고부가가치화 등
지방소멸 극복 위한 공론장
39개 앵커 기관·기업 협약
입력 : 2024. 12. 10(화) 18:37
지난 5일 영암군이 군청에서 ‘영암형 지역순환경제 전략 수립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영암군 제공
영암군이 관내 39개 기관·기업과 지역 농특산품 우선 구매 실천 협약을 맺는 등 ‘영암형 지역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영암군에 따르면 지방소멸을 지역순환경제로 극복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 5일 군청에서 군민, 지역 앵커기관·기업, 공직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암형 지역순환경제 전략 수립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이번 주민공청회는 지난달 7일 전국 최초로 시행된 통합형 지역순환경제 법령 ‘영암군 지역순환경제 기본 조례’를 기반으로 한 ‘영암형 지역순환경제 4대 핵심 전략’을 군민에게 알리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장으로 꾸려졌다.

공청회는 황종규 교수의 ‘지역위기와 지역 만들기의 주체’ 기조 발제를 시작으로 ‘영암형 지역순환경제 전략 수립’ 연구 용역 중간보고로 이어졌다.

군은 지난 6월부터 지역소멸 위기 극복, 지역경제 활성화, 행복한 군민 삶 제고 등을 위한 ‘영암형 지역순환경제 전략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날 연구용역 중간보고를 통해서는 영암형 지역순환경제 4대 핵심 전략을 중심으로 한 지역발전 모델이 공개됐다.

먼저 1대 전략은 ‘로컬푸드 고부가가치화 및 기획 생산 체계 확립’이다. 기획 생산 체계 확립 등 질 높은 로컬푸드 공급 체계를 갖추고 온라인 등 판로를 확대해 현재 20억원대의 로컬푸드 매출을 100억원대로 5배 이상 확대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현재 36%에 그치고 있는 영암산 학교급식 납품 식재료도 학교급식통합지원센터 운영, 친환경농산물 생산 확대를 통해 오는 2028년까지 지금의 2배인 72%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암군은 농산물 유통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중소농·고령농·청년농 등의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2대 전략은 ‘영암형 지역순환경제기금 조성’이다. 지역순환경제의 마중물로 기금을 조성해 주거·의료·돌봄·복지·환경 등 공공서비스 사업을 발굴·투자하고 관련 창업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3대 전략은 ‘사회적경제 조직, 중소기업 입찰 기회 확대’로, 지역 내 확보가 어려운 물품에 대해 가까운 지자체와 광역 공공조달권을 형성, 규모의 경제로 원료 단가 감소와 지역소비자 이익 증대에 나선다. 지역 생산자의 판로 역시 광역권 안팎으로 다양화해 사회적경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특히 영암군은 내부 공공조달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만, 지역 경제규모가 크지 않아 인접 시군 및 전남도와 광역 공공조달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4대 전략은 ‘지역경제주체 거버넌스 구축 및 지역순환경제 전담 부서 설치’다. 군은 영암군의회, 공공기관, 대학, 병원, 민간기업, 금융기관까지 지역의 앵커기관과 거버넌스 기반 구축에 나선다.

이어 각 부서와 기관 간 별개 추진 중인 사업을 하나로 묶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순환경제 시스템의 효율성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4대 전략 공개에 이어 공청회에서는 39개 민관산학 앵커기관·기업들과의 ‘영암형 지역순환경제 실천 협약’ 체결도 이뤄졌다.

이날 협약을 위해 39개 단체 중 22개 기관·기업이 주민공청회장에 함께 했으며 17개 기관은 협약에 동의하는 의미로 사전 협약서 서명을 마쳤다.

실천 협약서에는 △정주 인구 확대 지원정책 발굴·시행 △임직원 영암군 전입 장려 △지역인재 우선 채용 △고향사랑기부금 등 각종 기부금 사업 발굴·홍보·모금 △영암사랑상품권 확대·구매 △영암산 농특산물 우선 구매 및 공급 체계 구축 △각종 기부·나눔 활동 및 민관 복지서비스 연계·지원 등 사회공헌활동 △기타 상호 합의 및 지역순환경제 협력사항 등 총 8개 조항이 담겼다.

각 협약단체는 실천 협약서를 바탕으로 영암형 지역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추후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 분야별 협약 체결을 이어갈 예정이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지역 내에서 생산된 부가가치가 다시 지역 내에서 소비되고 재투자되는 지속가능한 경제시스템을 구축해 영암군민 모두가 함께 잘사는 영암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영암=한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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