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王王’ 윤석열, 비상계엄 선포도 주술 믿었나
누리꾼 술렁… “오는 12일 2차 선포 우려”
입력 : 2024. 12. 06(금) 10:48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21년 10월1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TV 토론회에 출연해 손바닥에 ‘王’을 적은 것을 노출하는 모습. MBN 유튜브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날짜와 시간을 두고 누리꾼들이 술렁이고 있다. 농담조로 날짜와 시간을 한자 ‘王(왕)’에 끼워 맞췄지만 과거 유사한 주술 논란이 있었던 만큼 2차 비상계엄에 대한 예언도 나온다.

6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음 계엄 선포 일자 예언’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에는 ‘12월3일 10시30분 계엄 선포. 十二월(王), 三일十시(王), 三十분(王)’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계엄이 선포된 날짜와 한자를 표기한 뒤 조합하면 ‘王’이 된다는 것으로 이에 대해 “다음 계엄 선포 일자를 예언하겠다. 12월12일 10시 2분(十二월 十二일 十시 二분)도 한자로 왕이 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과 관련해 ‘王’이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21년 10월 손바닥에 ‘王’을 매직으로 적고 경선 TV 토론회에 출연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지지자가 왕과 같은 기세로 자신감 있게 토론하라고 응원의 뜻으로 써준 것이다. 주술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얘기는 억측”이라고 해명했으나 앞선 토론회에서도 손바닥에 ‘王’을 적은 것이 밝혀지자 “지우려 했지만 지워지지 않아 그냥 토론회에 나섰다”며 말을 바꾼 바 있다.

누리꾼들은 “이런 글을 보고 진짜 그랬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자괴감이 든다”, “웃어넘겨야 하는데 그럴 수 없다”, “이 글이 농담으로 안 보인다”, “윤석열은 저러고도 남는다” 등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30분께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하지만 국회가 4일 오전 12시50분께 본회의를 열어 재석 의원 190명의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윤 대통령은 오전 4시30분께 생중계 담화로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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