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대>인문학중심지, 전남
조진용 취재2부 기자
입력 : 2024. 11. 20(수) 17:09
조진용 취재2부 기자
지난달 10일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한작가의 작품들이 서점가에서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교보문고가 지난 8일 발표한 11월 1주차(10월30일~11월5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채식주의자’를 밀어내고 다시 베스트 셀러 1위를 차지했다.
 
3위를 지킨 ‘작별하지 않는다’와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등 한강의 세 작품이 번갈아가며 1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흰’(4위),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5위), ‘희랍어의 시간’(6위), ‘디 에센셜’(8위), ‘여수의 사랑’(10위) 등 10위권 안에만 무려 8개의 한강 작품이 포진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한강 작가의 인기는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노벨상 수상 직후 고가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대형 체인 서점 반스앤드노블(Barnes & Noble) 매장에는 일찌감치 한강의 저서가 동이 났다.
 
이탈리아 극단 INDEX는 내년 2월까지 이탈리아와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 연극 ‘채식주의자’를 무대에 올린다.
 
프랑스 현지 출판사 그라세는 지난해 8월 말 처음 ‘작별하지 않는다’ 불어판을 출간해 1만3000부를 판매했는데 문학상 발표가 난 뒤 긴급하게 8000부 추가 인쇄에 돌입할 정도로 해외에서 까지 한강의 열풍이 불고 있다는 반증이다.
 
한강 작가를 향한 관심과 파급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전남도교육청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독서문화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제1회 광주 독서교육 우수학교 공모를 통해 초·중·고등학교 15개교를 선정하는 등 독서문화가 확산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전남도립도서관에서 전남 50개교가 참여하는 ‘나도작가 프로젝트 학생 책 출판 작품전시회’를 열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뜻을 잇는다는 계획이다.
 
한강신드롬을 계기로 지속적인 독서문화 형성을 위한 교육 등으로 전남이 세계에서 주목받는 인문학 중심지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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