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동친화도시, 어린이 목소리도 담아주세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권리옹호단 <4> 심화교육
놀이로 유엔아동권리협약 공부
협력 통한 문제 해결방법 배워
"사회에 요구할 권리 알게 돼"
일상적 사례 통해 이해도 증진
입력 : 2024. 08. 27(화) 18:33
최근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아동권리옹호단 단원 15명이 참여해 하반기 첫 활동인 ‘놀이를 통한 유엔아동권리협약 심화교육’을 진행했다.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제공
광주의 어린이들이 광주시의 정책에 아동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 소속 아동권리옹호단 단원 15명은 지난달 13일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하반기 첫 활동인 ‘놀이를 통한 유엔아동권리협약 심화교육’에 참여해 광주시의 아동친화도시 조성계획에 대해 이해하고 의견을 제안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활동은 ‘광주시 아동·청소년 친화도시 조성 기본계획(2026~2030)수립’에 아동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진행 중인 ‘광주시 아동·청소년 친화도시 조성 기본계획(2021~2025)’의 부문별 정책과제를 살펴보고 아동의 입장에서 가장 좋았던 과제, 앞으로 필요한 과제들을 선정해 도출한 의견을 실제 정책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단원들은 게임을 통해 유엔아동권리협약과 권리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과 이해를 증진했다.

또 광주시 아동·청소년 친화도시조성과 관련해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원칙을 반영, 추후 지역사회 내에서 다양한 협력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아동권리 게임은 △권리풍선 지키기 △몸으로 말해요 △고깔모자 쓰고 UNCRC 조항 찾기 △계단 가위바위보 △시간 맞추기 △계란판에 탁구공 던지기 △글씨 오려서 아동권리 관련 글씨 만들기 순으로 진행됐다.

활동에 참여한 단원들은 유엔아동권리협약을 게임으로 접목해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협약의 핵심 요소를 쉽고 재밌게 학습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단원 박채언(10)양은 “서로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웠다. 특히 권리가 적혀있는 풍선을 떨어뜨리지 않고 이동하는 활동을 하면서 권리는 혼자 힘으로 지켜나가기보다 함께 노력하고 서로 그 권리를 존중해 주어야 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원 김민서(9)양은 “우리의 의견도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학교나 지역 사회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고 했고 단원 모우빈(10)군은 “이번 활동을 통해 아동의 권리, 생존권, 발달권, 보호권, 참여권에 대해 알게 됐다”며 “그동안 학교에서 배운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할 일과 사회에 요구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걸 알게 돼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놀이를 통한 유엔아동권리협약 심화교육’에 참여한 아동권리옹호단 단원들이 ‘계란판에 탁구공 던지기’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제공
이번 활동에서 아동들은 △12조 아동의견 존중 △16조 사생활 보호 △28조 교육받을 권리 △31조 여가와 놀이에 대해선 이해도가 높았고 △6조 생존권과 발달권 △15조 참여의 자유 △27조 기본적인 생활수준 △39조 상처입은 아동보호 등에 대한 이해도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 옹호활동(조별활동 및 토론)에 활발히 참여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의견을 말하는 것의 중요성을 쉽게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해도가 낮은 조항들은 아동들이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했거나, 추상적 개념을 포함하고 있어 일살생활에 접목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한 대부분 아동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생존과 발달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받고 있기 때문에 해당 조항의 중요성을 일상적으로 체감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아동들에게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사례를 설명해 아동들의 이해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아동들이 지역 사회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아동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 유엔아동권리협약 제5·6차 국가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아동의 견해가 그들과 관련된 가정, 학교, 법원 및 관련 행정절차와 기타 절차에서 정당하게 고려될 수 있도록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명시돼 있다.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는 아동 참여권 증진과 아동의 의견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사회적 인식변화를 위해 아동의 목소리가 정책, 법, 프로그램, 예산 등 지역의 의사결정과정에 영향을 미치도록 이와 같은 옹호단 활동을 활발히 이어갈 방침이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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