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통합공항 최적지… ‘통 큰 지원’ 지역발전 견인”
●광주·전남연구원 군공항 이전 분석
소음완충지 확보로 피해 최소화
광주, 1조원 규모 개발사업 지원
‘동북아 항공·물류 허브’ 가속도
“3자 회동 유의미한 논의 도출을”
입력 : 2024. 06. 23(일) 17:57
지난 4월24일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 시 소음대책 마련 토론회가 무안 초당대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지난 4월 광주시와 전남도, 국방부, 광주와 전남지방시대위원회 주최, 광주연구원과 전남연구원 주관으로 무안 초당대 국제회의실에서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에 대비한 소음 대책 마련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의 핵심은 두 가지였다.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를 위해선 민간공항이 합쳐져야 하고, 군공항 이전으로 인한 소음은 큰 피해가 없다는 것이었다.

실제 해당 토론회에 참석했던 전문가들 역시 입을 모아 “무안이 통합공항의 최적의 장소”라며 “막대한 예산 투입으로 지역에 큰 변화를 불러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3일 광주연구원과 전남연구원 등은 오는 7월 열리게 될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의 3자 회동의 핵심인 소음과 관련해 ‘군민들이 우려하는 것 보다 훨씬 덜하다’고 밝혔다.

광주연구원이 제시한 ‘광주 민간 군·공항 이전 시 소음대책 및 지원방안’에 따르면 군공항이 이전할 경우 최적지는 군사작전 적합성과 공항 입지 적합성이라는 두 가지 요건을 고려해 무안공항 인근이 최적지라고 명시했다.

광주 군공항 이전부지가 확정되면 건설기간은 최소 9년이 걸리며 면적은 광주군공항의 1.9배인 15.3㎢(463만평)으로 군부대 11.7㎢(353만평), 소음완충지역 3.6㎢(110만평)을 포함한 면적이다. 사업비는 5조 7000억원으로 예상된다. 활주로 2본과 군부대 시설, 주거시설, 생활시설, 소음완충시설 등이 들어선다.

또 소음과 관련, 가장 중요한 활주로는 민간활주로에서 1.9㎞ 떨어진 해안가로 무안군 망운·운남 2개면으로 제시됐다. 민간공항에서 서쪽으로 880m 떨어진 1안과 1311m 이격 2안, 1900m 차이의 3안을 놓고 검토한 결과 3안이 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공항 활주로에서 1900m 떨어질 경우 해안 매립 비용을 최소화해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서쪽 해안 위주의 장주비행이 가능해 소음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군공항이 무안공항으로 이전할 경우 소음영향지역(85웨클 이상)은 19.0㎢로 무안군 전체 면적의 약 4.2%로, 무안 운남면(12.3㎢)·망운면(5.8㎢)·현경면(0.9㎢)이 부지 보상 지역으로 파악됐다. 해안 입지로 소음영향권 면적이 광주 군공항 소음 영향권(40.21㎢)의 절반 수준이다.

소음 저감대책의 경우 소음을 줄이기 위해 광주군공항보다 1.4배 넓게 건설되고 기존 소음완충지역부지 3.6㎢(110만 평)에 소음완충지역 5.7㎢(170만 평)를 확보, 오후 10시~오전 8시까지 전투비행기 운용을 제한한다.

양철수 광주연구원 매력도시연구실장은 “소음영향권 지역 지원방안을 보면 이전 지역에는 특별법에 따라 기본적으로 종전 부지 가액에서 신규 군공항의 가액을 빼 산정된 4508억원이 지원 사업에 쓰인다. 광주시는 여기에 더해 총 1조원 규모 지역 개발사업 지원과 이주정착 특별지원금을 약속하고 있다”면서 “이 정도의 지원이면 지역의 변화를 충분히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연구원 신동훈 환경연구실장은 “광주 민간·군공항이 통합이전 할 경우 주변지역 발전 구상을 통해 무안국제공항과 연계한 서남권 지역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구상 중인 6개 분야, 21개 세부사업을 제시했다.

6개 분야로는 △동북아 항공·물류 허브 육성 △에너지·반도체·데이터 등 첨단산업 거점화 △인공지능(AI) 첨단 농산업 융복합지구 조성 △글로벌 명품 관광도시 조성 △육·해·공 빈틈없는 광역 SOC 확충 △어디서나 살기 좋은 전남 1번 도시 무안 건설 등을 꼽았다.

대표 사업으로는 서남권 동북아 항공·물류 허브 육성 등을 제시했다.

신 실장은 “항공, 철도, 도로 등과 연계한 통합 네트워크 물류 단지를 조성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지역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KTX가 정차하는 공항임을 감안해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항공 정비의 국내 점유율 확대 및 물류 산업을 연계하는 첨단 항공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거나, 무안국제공항 연계 교통망 확충을 위한 전남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등 이를 통해 동부·중부·서부권 시너지 효과는 물론 무안국제공항 접근성을 개선하고, 지역 균형발전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 지역 전문가들은 “무안 통합공항은 무안의 미래를 바꾸고 광주의 숙원을 해결하며 지역의 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 이번 3자 회동에서 보다 깊은 대화를 통해 무안 발전을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고민해야 한다”며 이번 회동에서 유의미한 논의가 도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병하·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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