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현재진행 중인 5월의 아픔 말하고파”
영화 ‘에피소드’ 감독 김종관씨
제4회 5·18영화제 대상 수상
계엄군·시민군 형제 비극적 실화
남편·아들 잃은 오월어머니 일상
입력 : 2024. 05. 16(목) 17:12
김종관 감독. 최경아 제공
“우리는 5·18이 40여년전의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일상 속 현쟁진행되고 있는 5·18의 시간을 걷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오는 19일까지 이어지는 제4회 5·18영화제에서 김종관 감독의 영화 ‘에피소드’가 대상에 선정됐다. ‘에피소드’는 실화 바탕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1980년 5월 당시 가족을 잃거나 부상을 당한 오월어머니들과 시민군과 계엄군으로 만나 서로 맞서 싸웠던 한 형제의 현재 일상을 담고 있다. 제작진은 지난해 광주를 오가며 촬영을 마쳤다.

시놉시스 첫 번째 이야기에는 1980년 5월 23일 계엄군의 총에 두 눈을 잃은 강해중 씨와 1980년 5월 20일 계엄군에게 남편을 잃은 정귀순 씨가 출연한다. 이들에게 여전히 5월은 상처와 아픔의 달이다.

시놉시스 두 번째 이야기에는 광주가 고향인 김귀삼 씨와 그의 동생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980년 5월 당시 공수특전여단 소속의 계엄군이었던 그는 군부의 명령으로 광주에 온다. 반대로 시민군이었던 귀삼 씨의 동생은 계엄군의 폭행을 당하고 삼청교육대에 끌려가기도 했다. 고향 사람들에게 총칼을 휘둘렀던 귀삼 씨는 그날 자신의 손으로 상처입힌 사람들, 시민군이었던 가족에게 사과하고 싶은데….

김종관 감독은 “5·18을 주제로 영화 작업을 지속하기 녹록치 않은데, 큰상을 받게 돼 계속 5·18 작업을 하라는 당부같다”며 “여전히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5·18을 기록하는 일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통해 5·18의 상처와 아픔을 않고 현재의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조명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5·18 주제로 다양한 작업들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현재 전북 지역의 5·18에 대해 영화를 찍고 있고, 내년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많은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4회 5·18영화제에는 총 18편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오는 19일까지 씨네허브 홈페이지에서 관람 가능하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사람들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