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권익위 합동 전수조사 제안에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
입력 : 2023. 05. 30(화) 16:52
지난 1월 18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창설 60주년 기념식에서 노태악 위원장이 기념사를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위원장이 30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자녀 특혜 채용 논란에 대한 합동 실태 전수조사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과천 선관위 청사에서 두 시간 가량 긴급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오늘 긴급회의에서 어떤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제도적 개선에 관한 것들인데 자세한 내용들은 내일 전체적으로 감사 결과와 같이 발표를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저희 기본 입장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이 응할 때까지, 방안을 고민하고 국민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국민께서도 믿어달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노 위원장은 ‘선관위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에 대해 이르면 31일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수사 의뢰를 할 방침’이라는 보도에 대해 “내일 말씀드리겠다”고 함구했다.

그는 ‘아직 결정이 안됐느냐’는 질문에도 “내일 말씀드리겠다”는 답변을 이어갔다.

노 위원장은 ‘사무총장과 사무차장을 외부에서 기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한 것은 없다. 내일 말씀드리겠다”고만 했다.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인사개혁 방안을 말해달라’는 요청에도 말을 아꼈다.

그는 ‘정치권에서 선관위를 너무 흔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는 “제가 말씀드릴 입장이 못 된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긴급회의 전 기자들과 마난 ‘여권에서 위원장 책임론 및 사퇴 촉구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받고 고위직 자녀 특혜 의혹에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앞서 선관위 5급 이상 간부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은 지난 10일 박찬진 사무총장을 시작으로 총 10건 안팎으로 늘어났다.

그는 선관위 책임자인 위원장이 유감 표명 및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여권의 비판에 “그런(입장을 밝히지 않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주목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또 내부에서 특혜 채용 정황이 추가로 확인되는 데 대해서도 “앞으로 전수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노 위원장은 ‘여권에서 선관위에 지나치게 개입한다’, ‘선관위 외부 조사 및 감사가 필요하다’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선관위는 이날부터 이틀 간 긴급 회의를 소집해 선관위 혁신 방안 및 채용 제도 개선 등을 논의한다.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 면직 처리와 함께 선관위 차원의 입장 표명도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는 특혜 채용 의혹 중 현직 인사 4건에 대한 자체 감사 결과도 발표될 전망이다. 인사과 차원에서 실시하는 전수조사 결과 발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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