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무역협상 극적 타결…트럼프 “상호관세 25%→15% 인하”
車·농산물 일부 개방, 일본은 5500억달러 투자
한국, 협상시한 앞두고 ‘총력 대응’
입력 : 2025. 07. 23(수) 14:19
지난 2월 만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이시바 일본 총리. EPA/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이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극적으로 무역협상에 타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일본과의 대규모 합의를 완료했다”며 “미국이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15%”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예고했던 25%에서 10%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일본이 미국에 총 5500억달러(약 759조원)를 투자할 것이며, 이 중 90%의 수익을 미국이 받게 될 것”이라며 “일본이 자동차, 트럭, 쌀 등 일부 농산물에서 자국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합의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양국은 자동차 관세도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기존 25%였던 자동차 관세는 기본 관세 2.5%를 포함해 총 15%로 합의됐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23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에 이르렀다”며 “미국이 일본에 대한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모두 15%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합의에서 일본이 농산물 관세를 인하하는 것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합의에 농업을 희생시키는 것은 일절 들어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산 쌀 수입과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가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최소시장접근(MMA) 물량 제도의 틀 안에서 필요한 쌀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 틀 안에서 미국산 쌀 조달 비율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본은 미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참여해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사업에 대해 “미국 내 대규모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 타결로 미국은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어 일본까지 총 5개국과 무역합의를 이끌어냈다.

반면 한국은 8월 1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유예시한을 앞두고 긴박하게 협상 채널을 가동 중이다.

한국 정부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정관 산업부 장관, 구윤철 경제부총리, 조현 외교부 장관 등을 미국에 파견하며 전방위 통상외교전에 나섰다.

특히 오는 25일 열릴 구윤철 부총리와 여한구 본부장, 미국 재무장관과 USTR 대표 간의 ‘2+2 통상협의’는 협상 타결 여부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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