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차별' 소비쿠폰 스티커 부착…광주 공무원 밤샘 동원 '분통'
입력 : 2025. 07. 23(수) 22:40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사흘째인 23일 오후 광주 서구 농성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한 직원이 서로 다른 색상의 현물 카드를 들고 있다. 광주시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를 소득별로 색상을 다르게 지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권 감수성이 매우 부족한 조치”라고 질타하며 시정을 지시했다. 연합뉴스
광주시가 소득 수준에 따라 색깔이 다른 소비쿠폰 카드로 논란을 빚은 뒤 이를 통일하기 위해 밤샘 스티커 부착 작업을 지시하면서 일선 공무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23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부터 시내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공무원 400여 명이 카드 색상 통일을 위한 스티커 부착 작업에 동원됐다.

광주시는 최근 소득 수준에 따라 카드 색을 다르게 지급했다는 이유로 시민들로부터 ‘눈에 보이는 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았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공공 행정의 인권 감수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시는 논란이 확산되자 카드에 빨간색 스티커를 붙여 외관을 통일하는 조치를 내놓았고, 이날 오후 6시쯤 일선 행정복지센터에 스티커를 배포하며 직원들에게 대기를 지시했다.

공무원노조는 수해 복구와 소비쿠폰 지급으로 이미 과중해진 업무에 더해 야간 작업까지 강행한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백성동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지역본부장은 “시민을 위한 행정이라는 명분 뒤에 현장 직원들의 피로와 인권은 외면당하고 있다”며 “공식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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