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28~29일 스웨덴서 3차 무역회담…관세인하 연장 가능성
車·반도체·제약 포함한 투자 합의 임박…2차 관세로 中 압박 전망도
입력 : 2025. 07. 23(수) 07:26
베선트 미 재무장관.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오는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세 번째 고위급 무역 회담을 개최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주 월요일과 화요일(28∼29일) 나의 중국 측 대화 상대방과 함께 스톡홀름에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이후 미국과 중국 간 세 번째 무역 협상이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5월 제네바, 지난달 런던에서 각각 열린 1,2차 미중 무역회담에서 미측 대표로 참석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과 회담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해당 인하 조치의 연장 여부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양국은 지난 5월 제네바 회담에서 상호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를 90일간 각각 115% 포인트씩 대폭 낮추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5월 미중이 합의한 초고율 관세의 상호 인하 기간이 8월12일 만료된다”면서 “우리는 ‘연장될 것으로 보이는 것’(what is likely an extension)에 대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는 별개로 베선트 장관은 중국을 제외한 여러 무역 상대국들에 대한 상호관세가 부과될 예정인 8월1일에 대해 “8월 1일은 상당히 견고한 시한”이라며 “ 미국과 별도의 무역 합의를 하지 않은 나라들에 대해서는 내달 1일부터 국가별 상호관세가 부과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1일부터 상호관세가 부과되는 것이 우리가 (상호관세로 인해)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되는 나라들과 협상을 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 그 나라는 (미국과 합의하기 위해) 더 빨리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또 “앞으로 며칠간 빈번한 무역합의 발표를 할 것”이라며 “이 무역합의의 많은 것은 자동차, 반도체, 제약 등의 실질적인 (대미) 투자를 포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국을 겨냥한 ‘2차 관세’ 도입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산 원유 등을 수입하는 나라의 대미 수출품에 초고율의 이른바 ‘2차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이 미 연방 상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상황을 거론하며, 이는 관세를 평화 협상의 수단으로 쓸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에 상원이 동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미 연방 상원은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에 대한 초고율 관세 법안을 추진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러시아가 50일 내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교역국에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유럽국가들이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2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나는 그들이 그렇게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러시아산 에너지의 최대 수입국 중 하나라는 점에서, 베선트 장관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 등에 대한 ‘2차 관세’를 내주 중국과의 협상에서 중국을 압박할 카드의 하나로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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