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살까지 헌혈 이어갈 것"...송화태 헌헐자, 500번 달성
17일 충장로 헌혈의집서 진행
지역 내 헌혈문화 확산 활동
불우이웃 돕기위한 1억원 기부
"도움을 준다는 건 즐거운 일"
입력 : 2025. 06. 18(수) 16:59
송화태(66) 초록우산 광주후원회 명예회장이 지난 17일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헌혈의 집에서 500번째 헌혈을 진행했다. 사진은 송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금전적 여유가 없다면, 내 건강한 혈액으로라도 힘든 이들을 도와야지요.”

송화태(66) 초록우산 광주후원회 명예회장이 첫 헌혈을 한 1979년 20살을 회고하며 밝힌 그때의 마음 가짐이다. 젊은 시절 경제적인 여력이 없었던 그는 건강한 혈액으로라도 ‘나눔정신’을 실천했다.

송 회장은 지난 1979년 TV, 라디오 등 언론에서 혈액 부족으로 환자들이 수혈을 받지 못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헌혈을 시작했다.

이후 정기적으로 전혈은 두 달에 한 번, 성분헌혈은 2주에 한 번씩 혈액이 필요한 이름 모를 누군가의 생명 연장을 위해 헌혈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또 1998년부터는 광주적십자혈액원봉사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헌혈캠페인 등 지역 내 헌혈문화 확산을 위해 힘써왔다.

그 결과 지난 17일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헌혈의집에서 대망의 500번째 헌혈을 진행했다.

송 회장은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기에 수혈받을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꼭 헌혈을 해야 한다”며 “그 환자들이 내 가족 , 친구라는 마음으로 헌혈을 하고 있다. 언젠가 우리가 나눈 생명나눔 헌혈이 결국 내 가족, 친구에게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온다고 믿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의 남다른 ‘인도주의’ 정신은 헌혈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자 1987년부터 현재까지 38년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아동들을 후원했다. 아동학대 예방 자원봉사 등 사회공헌활동 확대를 이끌었다.

초록우산의 1억 이상 기부자 모임인 ‘그린노블클럽’에 광주 1호로 가입했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후원회 명예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후원 회원을 2000명이상 모집했다.

그는 “1:1 자매결연을 통해 후원해온 아이들이 만 18세가 지나 자립을 하고 직장에 취직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 회장의 ‘나눔’, ‘봉사’, ‘인도주의’ 정신은 주변 지인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전 직장인 한국전력의 임직원들은 송 회장의 선한 영향력으로 매년 단체 헌혈에 적극 참여했고 사내 사회봉사단 리더로 활동하면서 350여명의 소년소녀가장들과 직원들의 자매결연이 맺어지도록 힘썼다.

송 회장은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당연히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나눔”이라며 “나의 작은 행동 하나로 주변에서도 자극을 받아 함께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노년의 봉사자는 “이 세상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주위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며 “헌혈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까지 앞으로도 꾸준히 헌혈을 할 것이고 젊은 친구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선한 의지를 굳건히 했다.
정승우 기자 seungwoo.je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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