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이재명 지지 사실” 주장’에 정치권 공방
김진향 “지지문 착오 있었지만 사실”
국힘 “국제 사기극…국민 기만행위”
선거 뒤 제작과정 공개하겠다고 밝혀
입력 : 2025. 06. 02(월) 07:5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1일 부산광역시 부산역광장에서 유세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의 ‘이재명 지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지를 주장한 측은 착오를 인정하면서도 “지지는 사실”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진향 한반도평화경제회의 상임의장은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지 기자회견 문구 조율 중 일부 착오가 있었으나, 짐 로저스 회장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사실 자체는 명확하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종료 후 로저스 회장의 지지문 작성 과정과 관련 이메일 등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논란은 지난달 29일 민주당 선대위 산하 국제협력단이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시작됐다. 당시 김진향 상임의장은 짐 로저스 명의의 지지문을 대독하며 “로저스 회장이 이 후보를 신뢰하고 지지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외신 보도를 통해 로저스 회장은 “나는 누구도 지지한 적이 없다. 완전한 사기(complete fraud)”라고 밝히며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이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명백한 여론 조작”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고, 김용태 비대위원장 역시 “유명인 명의를 도용한 국제적 사기극”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SNS를 통해 “거짓말이 일상화된 선거 캠페인”이라며 “주가조작 세력과의 연계 가능성까지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지지 발표 직후 일부 주가가 출렁인 점을 근거로 자본시장 교란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김진향 상임의장은 “송경호 영국 노팅엄대 교수와 지지문을 함께 작성했으며, 착오가 있었던 점은 유감”이라고 해명했지만, 로저스 회장 본인의 입장이 직접 확인되지 않는 이상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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