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6천 빚에…40대 가장, 가족과 바다로 돌진”
무안·진도 여행 가장해 범행 저질러
수면제 먹인 뒤 차량 몰고 해상 추락
수면제 먹인 뒤 차량 몰고 해상 추락
입력 : 2025. 06. 03(화) 20:53

지난 2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 인근 해상으로 빠진 일가족 탑승 차량이 인양되고 있다. 목포해양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전라남도 진도에서 40대 가장이 1억6000만원의 빚을 비관해 처자식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3일 광주 북부경찰에 따르면, 지모(49) 씨는 지난달 30일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전남 무안의 한 펜션에 투숙했다. 그는 아들들의 교외 체험학습을 학교에 문의하며 가족여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는 같은달 31일 오후, 목포의 한 장소에서 가족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를 먹였고, 지난 1일 오전 1시12분경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에서 가족을 태운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했다. 지씨는 차량에서 탈출해 뭍으로 올라온 뒤, 건설 현장 동료에게 연락해 광주광역시로 도주했다.
경찰은 학교 측의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으며, 2일 오후 8시 7분경 진도항 인근 해상에서 지씨의 아내와 두 아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지씨는 같은 날 오후 9시 9분경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 결과, 지씨는 건설 현장 근로자로 일하며 임금 문제와 생활비 등으로 1억6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빚 때문에 함께 죽고 싶어 바다로 돌진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아내가 정신과 병원에서 처방받은 수면제를 가족에게 먹였고, 자신도 복용했다”고 말했다. 지씨는 차량에 물이 빨리 차오르길 바라며 앞좌석 창문을 열었으나, 공포감을 느껴 탈출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차량이 바다로 돌진하는 장면과 지씨가 젖은 채 걸어 다니는 모습을 CCTV를 통해 확인했다. 시신 3구의 1차 검시 결과는 익사로 나타났으며,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를 이유로 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
3일 광주 북부경찰에 따르면, 지모(49) 씨는 지난달 30일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전남 무안의 한 펜션에 투숙했다. 그는 아들들의 교외 체험학습을 학교에 문의하며 가족여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는 같은달 31일 오후, 목포의 한 장소에서 가족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를 먹였고, 지난 1일 오전 1시12분경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에서 가족을 태운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했다. 지씨는 차량에서 탈출해 뭍으로 올라온 뒤, 건설 현장 동료에게 연락해 광주광역시로 도주했다.
경찰은 학교 측의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으며, 2일 오후 8시 7분경 진도항 인근 해상에서 지씨의 아내와 두 아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지씨는 같은 날 오후 9시 9분경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 결과, 지씨는 건설 현장 근로자로 일하며 임금 문제와 생활비 등으로 1억6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빚 때문에 함께 죽고 싶어 바다로 돌진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아내가 정신과 병원에서 처방받은 수면제를 가족에게 먹였고, 자신도 복용했다”고 말했다. 지씨는 차량에 물이 빨리 차오르길 바라며 앞좌석 창문을 열었으나, 공포감을 느껴 탈출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차량이 바다로 돌진하는 장면과 지씨가 젖은 채 걸어 다니는 모습을 CCTV를 통해 확인했다. 시신 3구의 1차 검시 결과는 익사로 나타났으며,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를 이유로 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