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화재로 인해 생산 중단된 가운데,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이 간담회에서 구조조정을 언급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노동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타이어지회는 성명문을 내고 “화재를 핑계로 구조조정을 종용하는 박병규 구청장은 즉각 사과하고 발언의 진의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박 구청정은 전날 화재 관련 간담회에서 “공장 재투자나 이전 가능성은 작다”, “명예·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에 대해 “노동자의 생존권을 정면으로 위협하며 지역민의 뜻까지 왜곡한 무책임한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특히 “이번 발언은 중국자본 더블스타에게 구조조정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노동자들에게 고용불안을 확산시키는 행위” 라며 “박 구청장이 더블스타의 계획에 사전 교감하거나 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2500여명의 광주공장 노동자의 생계와 지역 경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박 구청장의 구조조정 발언은 더불어민주당과 지방정부가 지역경제와 노동자들의 삶을 가볍게 여기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공장 이전 문제 역시 지역사회의 숙원이었던 만큼, 해당 발언이 주민 여론과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행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박 구청장은 즉각 공식 사과에 나서야 하며, 사측 또한 혼란을 막기 위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