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여름 오간 4월의 광주·전남…'이례적 기후변동'
6일만에 7.9도서 18.8도로 '상승'
강수량은 지난해 절반도 못미쳐
"재해 예방 위한 감시기능 강화"
입력 : 2025. 05. 06(화) 14:36
지난달 광주·전남 지역은 겨울을 방불케 하는 꽃샘추위와 초여름 더위가 며칠 간격으로 번갈아 나타나는 등 이례적인 기후 변동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방기상청이 지난 2일 발표한 ‘4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의 지난달 평균기온은 13.5도로 평년(12.7도)보다 0.8도 높았으나, 역대 가장 더웠던 지난해(15.3도)보다는 1.8도 낮았다.

기온은 중순을 전후로 극심한 변화를 보였다. 초순에는 평년 수준의 기온을 유지했으나, 13일부터 15일 사이 북쪽에서 영하 30도 이하의 상층 찬 공기가 내려오며 꽃샘추위가 찾아왔다. 이어 17일부터는 남풍 계열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며 사흘 연속 해당일 기준 일평균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실제로 13일 평균기온은 7.9도였지만, 6일 뒤인 19일에는 18.8도까지 치솟아 일평균 기온 차이가 10.9도에 달했다.

강수량도 크게 줄었다. 4월 총 강수량은 69.7㎜로 평년(109.3㎜) 대비 63.8% 수준에 불과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149㎜)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쳤다. 강수 일수도 7.3일로 평년보다 1.3일 적었다. 다만 22일에는 저기압 영향으로 남해안을 중심으로 5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졌고, 중순에는 천둥·번개와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순간풍속 초속 35m를 기록하기도 했다.

함동주 광주지방기상청장은 “4월은 단기간에 겨울과 여름 같은 날씨가 번갈아 이어졌다”며 “5월에도 고온과 집중호우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어 이상기후로 인한 기상재해 예방을 위해 감시와 정보 전달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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