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터미널 복합화사업 주거 규모 516세대 적정”
강 시장 “신세계와 사전 협의한 내용”
“광주 부동산 상황 고려 최소한 허용”
“제안서 제출하면 사업에 속도 낼 것”
신세계 “세대수 아닌 면적 협의한 것”
입력 : 2025. 04. 29(화) 16:49
광주 신세계 확장안 조감도.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광역시가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과 관련, 주상복합시설 주거 규모에 대해 516세대가 적정하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29일 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의 주상복합 건립 기준인 516세대는 광주광역시와 신세계 간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쳐 도출된 결과”라고 말했다.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은 광주 서구 광천동 일대 터미널 부지를 대상으로 광주의 관문 역할을 재정립하고 상업·업무·주거 기능을 통합한 복합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4조40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이다.

신세계 측은 기존 광천터미널 부지에 백화점, 터미널 기능, 오피스, 호텔, 주상복합 아파트 등을 포함한 ‘직주락(職住樂) 복합 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복합 단지는 광주광역시 도시계획 지구단위계획과 연계해 터미널 기능은 유지·확장하고, 주변 상권과 연계한 고급 상업시설·주거공간을 조성해 광주 도심 재생과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2023년 11월 신세계·금호그룹과 터미널 복합화 랜드마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어 신세계는 지난해 8월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을 위한 개발계획안 검토 신청서(사업계획)를 제출했다. 사업계획에는 1단계 신세계백화점 확장(2026~2028년), 2단계 문화·상업·업무·교육·의료시설과 특급호텔을 갖춘 터미널 복합시설 조성(2028~2033년), 3단계 주거복합시설 건립(2033~2037년)이 담겼다.

같은 해 8월 신세계 측이 제출한 기본계획안을 토대로 광주광역시는 관계 부서·외부 전문가들과 합동 TF 회의를 세 차례 개최하고, 도시계획건축공동위원회 자문을 받아 주상복합 건립 기준을 마련했다.

신세계는 해당 기준에 맞춰 개발 제안서를 제출하기로 합의한 상태였으며, 지난해 10월 광주광역시는 신세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를 통보했다.

광주광역시는 신세계 측이 협상 조건을 반영한 개발 제안서를 제출하면 ‘협상 조정협의회’를 구성해 본 협상에 착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신세계 측이 아직 시에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사업은 답보 상태에 놓였다.

신세계 측은 시의 요구대로 터미널·학교·병원·공연장·4∼5성급 호텔 등을 함께 개발하려면 높은 투자 비용이 들기 때문에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해 주거 비율을 높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은 이날 “516세대는 광주시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수치가 아니라, 신세계와 긴밀한 논의를 통해 정해진 것”이라며 “주택 보급률이 이미 105.2%에 이르고, 미분양 주택도 상당수 존재하는 광주의 부동산 상황을 고려해 최소한의 주거시설만 허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세계 측에서 사전 협상 지침과 원칙에 따라 제안서를 제출하면 광주광역시는 신속·투명·공정 원칙에 따라 신속히 사업 조정 협의회를 통해 사업 계획을 확정해 나갈 것이다”며 “개발 사업 신청 여부는 신세계 측에 달려있다. 신세계 측이 사전협상 논의에 기초해서 계획서 등을 제출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광주시와 협의한 내용은 세대수가 아니라 주거면적 5만평에 대한 부분이다. 이후 공연장, 의료, 교육시설 등을 요청해 왔다”며 “지금은 세대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면적 기준으로 봐야 하는 상황이다. 사업성을 위해 주거 면적을 5만평에서 7만7000평으로 늘려달라고 시에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대수는 정해지지 않았고 이해하기 쉽게 5만평 규모이면 516세대 정도로 추정한 것”이라며 “주거 면적 확대가 안 된다면 공연장 규모 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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