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감연대·광주 전남비상시국회의는 29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YMCA 2층 백제실에서 ‘한국 정치의 위기와 청년의 역할’을 주제로 사회대개혁 청년토론회를 개최했다. 정승우 기자

사회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각계 청년과 시민들이 전국을 순회하는 ‘공감버스’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광주·전남 지역을 찾았다. 이들은 다양한 세대와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사회 변화의 움직임을 점차 확산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9일 시민단체 공감연대와 전국비상시국회의가 기획하고 내란청산·사회대개혁비상행동이 후원하는 ‘청년공감버스’ 제2호가 대구와 울산에 이어 광주광역시를 찾았다.

공감버스는 청년과 시민들이 전국을 순회하며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개혁의 중심 세력으로 나서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아 대화를 나누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 여정에는 이부영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 김태일·이영기 공감연대 공동상임대표를 비롯해 각지 청년 등 20여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 동구 금남로 YMCA 2층 백제실에서 ‘사회대개혁 청년토론회’를 열고 ‘한국 정치의 위기와 청년의 역할’을 대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토론회에는 김태진 광주청년센터장을 비롯해 지역 청년들이 참여해 현실 정치에 대한 문제의식과 청년 세대의 역할에 대해 활발히 논의했다.

‘지금의 정치는 청년들의 외면이 낳은 결과’라는 제목으로 발제에 나선 김태진 센터장은 “청년 관련 법안의 가결율은 일반 법안 가결율의 절반도 미치지 못한다. 유권자의 30%에 이르는 청년들의 바람이 정치 영역에서 제대로 수용되지 않는 것”이라며 “정치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가지는 만큼, 청년 세대가 사회의 주축이 돼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20·30세대 극우화의 원인과 과제’란 주제 발표를 통해 “진보 성향을 보이는 정당마저도 청년과 소외계층에 대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면서 이에 대한 반발감으로 젊은 세대가 보수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새로운 지도자는 약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사회적 양극화를 해결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3시에는 전일빌딩245 4층 시민마루에서 ‘한반도 대격변기의 사회대개혁,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논제를 놓고 강연과 함께 시민사회 토론회가 진행됐다. 공감연대 공동상임대표이기도 한 최영태 전남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번 토론회에는 전국 시민사회 관계자들과 광주비상행동 등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 등 70여명이 참석해 사회 개혁의 방향성과 실천 전략을 놓고 깊이 있는 논의를 펼쳤다.

강연에 나선 이부영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은 “윤석열 정권 2년 반 만에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고, 국가의 존망이 달린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대전환기를 맞아 평화와 통합이라는 원칙 아래 장기적인 국가 비전과 개혁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영태 명예교수, 김태진 센터장, 위경종 광주비상행동 사회대개혁 위원장을 태운 공감버스는 30일 오전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목포대학교로 이동해 ‘전남의 청년이 말하는 좋은 사회’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공감버스는 앞으로 제5호까지 전국 순회를 이어간다.

이영기 공감연대 공동상임대표는 “12·3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며 민주주의가 제대로 뿌리내리려면 사회대개혁이 필요함을 실감했다”며 “청년공감버스는 우리 사회의 주역인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해법을 함께 모색해 개혁을 실현해나가고자 한다. 공감이 살아 있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