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안 내리는 히말라야…23년 만에 최저 적설량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 보고서 발표
“3년째 적설량 감소… 물 안보 위협”
입력 : 2025. 04. 22(화) 14:07
히말라야산맥. 히말라야 14좌 사진전 사무국 제공
남극과 북극에 이어 ‘제3의 극지’로 불리는 히말라야산맥의 적설량이 꾸준한 감소 추세를 넘어 역대 최저 수준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제기된다.

22일(한국 시간)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히말라야산맥과 힌두쿠시산맥의 적설량이 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고서에는 올해 겨울 강설량은 적었고, 눈이 내린 뒤 지상에 남아 있는 시간이 평년 대비 2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적설량 감소는 3년 연속으로 이뤄지고 있어 약 20억명에 대한 물 안보 위협도 우려된다.

ICIMOD는 적설량 감소가 하천 유량 감소와 지하수 의존도 상승, 가뭄 위험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중국, 네팔, 미얀마, 부탄, 인도 등에 거쳐 있는 힌두쿠시산맥과 히말라야산맥은 남극과 북극을 제외하고 지구상에서 빙하가 가장 넓게 분포한 지역이다.

히말라야산맥 고산 지대에는 남극과 북극 다음으로 얼음과 눈이 많은 만큼 약 20억 인구에게 중요한 담수 공급원이지만 폭염이 점점 자주 발생하고 있어 일부 주변 국가에서는 이미 가뭄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이에 ICIMOD는 주변 국가를 대상으로 수자원 관리 개선과 가뭄 대비 강화, 조기 경보 체계 개선, 지역 협력 확대 등을 촉구했다. ICIMOD 관계자는 “탄소 배출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이상 현상을 가져왔다”며 “낮은 적설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기후 변화에 따른 빙하 유실은 세계적인 문제로 꼽힌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구의 기온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기록된 2023년 세계 강 유량이 33년 만에 가장 적어지고, 빙하 유실량은 최대 규모였다고 밝혔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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