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립학교 과도한 기간제 교원 비율 개선을”
전체 18.5% 차지…의존도 심각
교육 현장 안정성·공공성 위협
입력 : 2025. 04. 21(월) 18:04
광주시교육청 전경.
광주지역 사립학교의 기간제 교원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광주 교육시민단체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 광주시교육청의 초·중·고교 교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4년 대비 2025년 정규 교원 수는 1만227명에서 9739명으로 488명 줄어든 반면, 기간제 교원은 2255명에서 2213명으로 42명 감소에 그쳤다. 전체 교원 중 기간제 교원 비율은 18.1%에서 18.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현장의 안정성과 공공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단체에 따르면 사립학교의 기간제 교원 의존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2025년 기준 사립 중학교의 기간제 교원 비율은 41.8%(정규 505명, 기간제 363명), 사립 고등학교는 40.1%(정규 1378명, 기간제 923명)로, 이는 공립학교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단체는 이러한 상황이 고용 불안정을 야기하고, 학생 생활 및 진로 상담, 생활기록부 기록 등 교사의 책임 있는 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광주 사립학교인 A고등학교의 경우, 3학년 12개 학급 중 11개 학급의 담임을 기간제 교원이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은 생활 지도뿐 아니라 진학 지도 등 핵심 업무를 담당하지만, 계약직 교원이 맡을 경우 업무의 연속성과 책임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단체는 또한 일부 학교가 신분이 불안정한 기간제 교원에게 담임, 학교폭력 업무 등 기피 업무를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구조는 교원이 학교 관리자에게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하게 만들고, 결국 교육과정의 신뢰성은 물론, 학교 내 민주주의까지 위협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단체는 “사학의 자율성이라는 명분 아래 이러한 관행이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며 광주시교육청에 △정규 교원 확보 계획 수립 △사립학교 기간제 교원 현황 점검 △사학기관 평가 강화 등을 요구했다.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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