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니 멀티골’ 광주FC, 시즌 첫 승 신고
FC안양 상대 2-1 역전승
올 시즌 1승 2무… 3위 도약
입력 : 2025. 03. 01(토) 19:41
광주FC 자시르 아사니(오른쪽 두번째)가 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홈경기에서 역전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FC 제공
‘무패 행진’ 또는 ‘무승의 늪’. 광주FC가 양 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었던 개막 이후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FC안양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3경기 연속 무패 행진으로 만들어냈다.

광주FC는 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홈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광주FC는 올 시즌 1승 2무(승점 5)를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이정효 감독은 이스나이루 헤이스와 박인혁을 투톱으로 가동했고 문민서와 이강현, 신창무, 자시르 아사니로 허리를 구축했다. 이민기와 안영규, 변준수, 김진호가 포백을 이뤘고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양 팀 사령탑 모두 공격을 예고한 맞대결답게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전반 4분 채현우가 우측면에서 치고 들어오며 시도한 슈팅을 안영규가 막아냈고, 에두아르도의 세컨볼 슈팅은 높이 떴다. 이어 전반 9분 헤이스의 중거리슛은 김다솔 골키퍼가 선방했다.

광주FC는 전반 중반 일격을 당했다. 전반 15분 이태희가 우측면에서 올린 공을 모따가 머리로 마무리 지으며 0-1이 됐다. 이어 전반 20분에는 이태희와 에두아르도를 거친 공이 모따의 발에 닿기 전 김경민 골키퍼가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광주FC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8분 문민서가 뒤로 내준 공을 변준수가 헤이스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후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김다솔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고, 2분 뒤에는 아사니의 크로스를 박인혁이 머리로 내리찍었으나 빗겨나갔다.

이정효 감독은 하프타임에 오후성과 박태준, 민상기를 동시에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이는 적중했다. 후반 11분 오후성이 좌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아사니가 몸을 날리며 1-1을 만들었다.

두 차례 아쉬운 판정도 있었다. 후반 17분 박태준이 페널티박스 내 경합 과정에서 김정현에게 들이박혔지만 신용준 주심의 휘슬이 불리지 않았고, 후반 31분에도 오후성이 페널티박스 내 드리블 과정에서 김정현에게 걸려 넘어졌지만 역시 반칙이 인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광주FC는 집념을 과시했다. 후반 43분 오후성이 길게 벌려준 공을 아사니가 우측면에서 치고 들어가며 중거리슛으로 연결했고, 이 공이 수비 머리 맞고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2-1 승리를 거머쥐었다.

승장 이정효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힘든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 역전할 수 있었다”며 “여전히 좋아져야 할 부분들이 있지만 힘을 합쳐 노력하고 단단해지는 부분이 보인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 경기에 두 골씩 넣는 선수가 나타나서 다행이다. 오후성 선수가 공격포인트를 또 올렸고 아사니 선수도 모처럼 멀티골을 넣었다”며 “전반에 뛴 신창무, 안영규, 문민서 선수가 열심히 해준 덕분이다. 실점은 전체가 잘못한 것이고 득점은 전체가 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패장 유병훈 감독은 “먼 광주까지 많은 팬들이 와주셨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선수들은 준비한 대로 잘 싸워줬지만 광주FC가 강팀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또 “준비한 부분이 잘 이뤄졌지만 결과는 졌기 때문에 분석하고 보완해서 홈 개막전은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한 끗 차이다. 직전 경기도 그랬고 오늘도 마찬가지인데 저의 부족함 때문에 한 끗이 채워지지 않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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